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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035522
· 쪽수 : 367쪽
책 소개
목차
일초의 수기에 부쳐 -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 / 오재식
프롤로그
1. 수술실, 그리고 크리스마스
2. 견기만성(犬器晩成)
3. 먼 길
4. 대폿집에서
5. 전과자와의 축배
6. 흔들리는 의자
7. 마지막 맘마
8. 첫날의 산책
9. 밥은 하늘입니다
10. 바람과 뿌리
11. 목숨보다 소중했던 예술적 투혼
12. 신(神), 당신과의 합일(合一)을...
13. 만남, 루이제 린저
14. 기차만큼은 언제나 달려주지 않았던가!
15. 아들의 방
16. 핏줄
17. 한 장의 마로니에 잎이 아니고는
18. 나비의 꿈
19. 에라, 이 되다 만 여인아!
20. 어찌 내 어머님뿐이랴!
21. 그 혹독했던 잔혹극의 하루
22. 병상 인터뷰
23. 리해(理解)하시라요
24. 멸치 볶는 사람
25. 뮌헨의 휴일
26. 화해
27. 받아들임과 내줌
28. 귀인과 귀신의 행렬
29. 레이더에 걸린 위선
30. 뒤축 꺾인 신발로 남은 이
31. 잔등(殘燈)
저자의 말 - 잘 보면 보입니다
서평 - 사랑의 진혼곡 / 임헌영
일초의 수기를 읽고 - 한국판 디아스포라의 최근사를 본다 / 리영희
역사의 심지 / 이해동
살아남은 자의 밥값 / 정범구
살아남은 자에게 남아 있는 것 / 홍세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집에 와보니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침대 옆 탁자 위에 쪽지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진통제를 먹고 자도 아파서 신음하는 너를 옆에서 지켜보며 난 생각했어, 네 고통이 뭔가 하고. 인간이 완성되려면 인간적인 고뇌적 상황을 다 겪고 나서 수덕을 해야 하는구나. 그것이 너로구나. 그렇지 못한 게 바로 나라고 생각했어. 암이란 병이 내 발목을 잡고 나서야 수덕을 하느니 회개를 하느니 하는 나를 돌아다보면서 너를 마주 보기가 부끄러워졌어. 내가 무슨 말로 널 위로할 수 있겠니. 난 이제 그 속물주의 기도 같은 거 안 하기로 했어. 그저 소망 속에서 기다리는 거야. 우리 노력하자. 그러면, 하늘이 주시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