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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88946044500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01 미디어의 역사에 관한 짧은 이야기
02 관심관리
03 월드와이드웹 시대의 저널리즘
04 텔레비전의 매력
05 조작에 대한 의심
06 도덕적 기능
07 재난의 소비와 공포 대비 훈련
08 여론의 폭정
09 기술적 재생산 시대의 정치
10 전쟁: 모든 미디어의 아버지
11 사회적 지능의 학교인 오락
12 컴퓨터 속 학교
13 도구인가 장난감인가
14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15 네트워크의 논리
책속에서
블로그를 보면, 주관성이나 논쟁, 당파성이 지배하고 있음을 바로 알게 된다. 블로거들에게는 객관성보다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 진정성이 깃든 ‘목소리’야말로 웹 2.0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일이다. 보통 일기장과 마찬가지로 전자일기장도 ‘아웃팅’의 쾌락을 탐닉한다. 이러한 쾌락이 주는 중독성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명백하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자아도취의 마취성이 아니라 바로 ‘자기노출’이라는 마약의 중독성이다.
텔레비전은 마치 날씨와 같다. 그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며, 대체로 좋지는 않지만, 그런데도 모두가 관심을 쏟는다. 그렇다면 텔레비전은 바깥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창이라고 할 수 있을까? 텔레비전은 ‘저 바깥’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제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을까? 적어도 뉴스 편집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당연함에 주의해야 한다. 뉴스는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을 보도하기 때문이다. 매스미디어는 사건이 아니라 시선에 주목할 뿐이다.
우리는 이미 주어진 대안들 속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만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이라는 행위에 주요한 관심이 쏠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그저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왜 ‘스타 찾기’와 같은 새로운 포맷이 그렇게 성공적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독일은 슈퍼스타를 찾는다고 할 때, 실제로는 다니엘이나 알렉산더나 제시카와 같은 출연자를 찾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그저 스스로 자신의 권력을 즐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