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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역사학
· ISBN : 9788946045071
· 쪽수 : 360쪽
책 소개
목차
01중국의 농업기술 발달과 주자학
02고려, 주자학을 받아들이다
03조선, 개국하고 쇄국정책을 택하다
04정도전, 농본이상국가를 세우다
05조선의 사대교린과 쇄국정책
06송시열, 주자의 후계자를 꿈꾸다“ 예송논쟁과 소중화주의
07예치: 조선 유교는 초기 단계에 있었다
08양반 독점체제, 사회발전을 가로막다
09양반에게는 국방의무가 없다
10경국대전 체제, 경제발전을 가로막다
11상품유통 경제를 막아라
12조선에는 상품과 상인이 없었다
13군자, 소인, 그리고 경연: 중심을 잡지 못한 조선
14이의 세계 조선과 기의 세계 일본
15일본의 습합문화: 모방문화와 일본화
16일본의 침략전쟁: 정한론, 아시아연대론, 탈아시아론
17조선과 일본의 주자학과 양명학
18북학과 실학 주자학에 대한 반성
19양반사대부의 세도와 부패: 한성판윤은 평균 4개월
20대원군의 보호정책: 개혁사상가
21갑신정변: 개혁사상인가, 매국사상인가
22강대국 의존: 해바라기 버림받다
23한국의 저항민족주의: ‘왜 때려’ 민족주의
24반쪽 주자학과 반쪽 자유민주주의
25전시작전통제권 되찾아야 한다
26유라시아 지정학과 대량사회와 문화이동
27문화민족주의와 포퓰리즘
28동북아시아의 분수령: 한반도의 지정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자학은 이러한 사회 상황을 배경으로 생겨난 지주층의 이익을 주장하고 옹호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자기 수양을 이룬 다음에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주자학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은 인간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배움을 통한 사회적 성장 가능성을 사대부들에게 열어주었다. 또한, 배워서 성인군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사대부들에게 기회균등 또는 평등사상의 논리로 받아들여졌다. 이처럼 13~14세기에 사대부들이 ‘신권’을 주장한 것은 1215년 영국에서 귀족들이 국왕의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 맺은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와 모양새는 다르지만 역사적 흐름을 같이 한다. 이렇게 주자학을 학문적 기반으로 하여 관료사회에 진출한 사대부들은 ‘군주권’에 대항하여 ‘신권’을 주장했다.
조선의 통치 이데올로기는 이의 주자학 원리주의(fundamentalism)이다. 조선의 주자학은 우주가 생겨난 불변의 원리인 ‘이’가 지배하는, 즉 교육을 통해 백성을 교화하여 예가 바로 서는 이상국가를 만들려고 했다. 그에 따라 조선의 주자학은 새로운 학문을 이단이라고 단정하면서 처음부터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하고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농업만을 본업이라 하여 장려하고 상업이나 과학기술을 말업이라며 억압했다. 이것이 조선의 사회정책인 ‘무본억말(務本抑末)’이다.
정도전이 모범으로 삼은 주나라는 대략 기원전 2000~3000년에 존재한 국가이다. 이 시기는 인류 역사에서 원시 공산사회가 국가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노예사회로 가는 시기이다. 노예사회에서는 모든 백성이 국가의 노예이다. 사유재산은 없고 모든 권력과 재산은 집권자에게 집중되었다. 정도전은 개인 재산이 없는 일종의 공산주의 사회를 구상했다. 조선의 경제정책은 미래지향적인 발전정책이 아니라 정체되고 변화가 없는 복고주의적 답보정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