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88946046658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1. 지난한 과제
2. 진기함과 매력
3. 고대의 제사
4. 가정의 종교
5. 일본의 가족
6. 지역사회의 제사
7. 신도의 발전
8. 예배와 정화
9. 사자의 지배
10. 불교의 전래
11. 대승불교
12. 사회조직
13. 무사 가문의 발흥
14. 충의의 종교
15. 그리스도교도의 재액(災厄)
16. 봉건제의 완성
17. 신도의 부활
18. 전대(前代)의 유물
19. 현대의 억압
20. 관리(官吏) 교육
21. 산업의 위기
22. 성찰
책속에서
고정된 문화의 족장사회에서는 조상숭배에서 효도의 가르침이 발전했다. 조상 제사를 지내는 문화적 민족에게는 오늘날도 여전히 효도가 뛰어난 덕행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때 효도를 영어에서의 일반적 의미―양친에 대한 자식의 헌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이 효도(pietas)라는 말은 고대 로마에서의 의무와 같은 고전적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즉, 가족의 의무와 같은 종교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죽은 자에 대한 존숭 및 살아 있는 사람에 대한 의무감, 부모에게 바치는 자식의 애정,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 부부 상호 간의 의무, 마찬가지로 사위(양자)와 며느리(양녀)가 한 무리로서 가족 전체에 대해 수행하는 의무, 고용주에 대한 사용인의 의무, 그리고 부양가족에 대한 가장의 의무, 이런 모든 것이 효도라는 말 속에 포함되어 있다.
이론적으로 가장의 권력은 지금도 한 가문에서 최고이며, 전원이 가장에게 복종해야만 한다. 나아가 여성은 남성에게, 부인은 남편에게, 한 집안의 연소자는 연장자에게 복종해야 한다. 아이들은 양친이나 조부모의 말을 들어야 할 뿐 아니라 그들 간에도 가정 내의 장유 순서를 지켜야 한다. 이런 까닭에 동생은 형을 따르고 여동생은 언니를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자리 순서 규칙도 부드럽게 시행되어 어떤 이유에서도 모두 즐겁게 이를 지켰다. 예를 들면 식사 때 장남 밥을 가장 먼저 담고 그다음에 차남 등의 순서대로 담는다. 그 순서를 기다리지 못할 것 같은 아주 어린 아기의 경우는 예외다. 차남을 놀리는 ‘찬밥 신세’라는 말은 이러한 풍습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다. 즉, 차남은 유아나 연장자의 밥을 담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의 몫이 올 무렵에는 아무리 원해도 따뜻한 밥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허버트 스펜서에 따르면 종교적 왕조에는 그 수명의 영속성에 이상한 힘이 있다. 그것은 왕조가 변혁성에 대해 이상한 저항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무력에 의한 왕조는 그 영속성이 군주된 자의 개인적 성격에 의존하기 때문에 특히 분해·붕괴되기 쉽다고 한다. 이 가르침은 단순한 무력 지배를 대표하는 잡다한 쇼군직 및 셋슈직의 역사와 일본 천황의 연면(連綿)한 무궁함을 대비해볼 때 가장 현저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