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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88946059122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1장 빅데이터의 시대
빅데이터 시대의 등장 | 빅데이터, 무엇이 다른가?
2장 정치권의 양극화
동물국회 | 양극화와 식물국회 | 비례대표는 전사인가? | 야당의 분당, 국회 표결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 표결의 지역주의?
3장 소셜미디어의 쏠림
‘셀렙’의 쏠림과 여론 주도 | 트위터 팔로잉은 편향됐나? | SNS, 여론을 왜곡하는가? | 반향실의 공간, 트위터 이용자의 정서적 양극화
4장 보스와 계파정치
동교동계 대 상도동계 | 친박 대 친이, 친노 대 비노 | 새누리당, 계파 갈등으로 제1당 내주다 | 친노당·비노당 평행선 달리는 야당 | 계파별 투표 성향 | 현재 권력 대 미래 권력 | 개혁파는 존재하는가?
5장 이미지와 평판의 정치
이미지 정치의 힘 | 후보자 이미지와 네거티브 이슈 | 정치인의 평판, 선거를 좌우하다 | 발 없는 말은 천리 가야 좋다 | 안철수 신드롬의 안철수 이미지
6장 세대 갈등의 정치
청년 세대 감정의 분열
7장 일상의 정치화
이념적 소비 논쟁: 일상적 이슈의 정책화 | 반값등록금 논쟁: 블로그와 트위터의 이슈 차이 | 세월호 참사의 정치화 | 메르스 사태: 삼성병원 대 대통령 책임론
8장 언론생태계의 붕괴
퇴직 언론인 1인당 인터넷 언론사 1개 | ‘복붙 저널리즘’과 조폭언론 | 포털과 언론사 갈등 | 언론생태계 붕괴의 원흉은 포털?
책속에서
빅데이터를 특징짓는 것은 방대한 규모(volume), 유형의 다양성(variety), 실시간 생산성(velocity)이다. 정보량이 ‘쓰나미’라고 불릴 정도로 팽창되었고, 자료가 생산되는 방식, 구성 등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부터 자료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그 형태는 언어, 사진, 음악, 동영상 등 수없는 비정형화된 자료이다. 앞으로도 기술 환경은 지속적으로 진화해나갈 것이고, 정보의 양과 질은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료들이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데 줄 수 있는 통찰력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2623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에서는 빅데이터 자료를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적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SNS에 게재된 글을 분석하여 트렌드를 파악하고, 어떤 이슈들이 화제로 거론되는지 분석해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것이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의 대표적인 양상이다. 일반 대중들의 감정과 의견을 파악해 활용할 때 누릴 수 있는 유용성은 기업뿐 아니라 의료, 교육, 공공 부문, 정부, 정치권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설문과는 다른 장점이 있다. 설문조사는 평균값 등을 추정하고 전반적인 경향성을 알아보는 데 유용한 반면, 소셜미디어 등을 분석하여 여론에 대한 추론을 하는 것은 전체 모집단에 대한 대표성이 없어 평균 추정을 하는 것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설문은 연구자가 생각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만 질문을 할 수 있고 참여자의 응답도 해당 영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반면 빅데이터 분석은 소위 롱테일(long-tail)에 해당하는 다양한 의견과 심지어는 대중의 감성과 감정 상태도 파악이 가능하다. 즉, 빅데이터는 설문조사처럼 평균을 추정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설문조사로는 알기 어려운 숨어 있는 현상을 파악하게 해준다.
국회 표결 기록을 살펴보면 이러한 분당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우선 19대 표결 기록을 분석해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에 비해 이념적 스펙트럼이 매우 넓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앞서 기술한 W-NOMINATE 점수로 보았을 때 -.822에서 .597까지 넓게 퍼져 분포한 반면 새누리당은 의원들의 숫자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361에서 .999사이에 분포하여 스펙트럼이 새정치민주연합의 45%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현 야권이 매우 다양한 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회 표결 기록은 진보 진영이 왜 상대적으로 쉽게 분열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 의원의 표결 기록도 흥미롭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13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로 진출한 이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30명 중 110번째로 보수적인 표결 성향을 보였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주류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표결 성향으로써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내의 강경파 의원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분당은 어쩌면 처음부터 예견된 결과였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