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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 ISBN : 9788946059382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서장‘밀항자’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을까? _권혁태
1부|국경 관리와 밀항
1장조선인의 일본 ‘밀항’에 대한 일제 경찰의 대응 양상 _이승희
2장조선인을 식별하다: 점령기 ‘조선인’과 ‘불법 입국’의 정의에 관하여 _박사라
3장불안전한 영토 밖의 일상: 해방 이후 1970년대까지 제주인들의 일본 밀항 _조경희
2부|수용소의 지정학
4장수용소라는 안전장치: 오무라 수용소, 폴리스, 그리고 잉여 _차승기
5장오무라 수용소와 재일조선인의 강제 추방 법제화 _전갑생
6장예외 상태의 규범화된 공간: 한일 국교 수립 이후의 오무라 수용소 _이정은
7장한일 관계 형성기 부산수용소·오무라 수용소를 둘러싼 ‘경계의 정치’ _현무암
3부|주권의 틈새에서
8장해방 이후 재일조선인 한센병 환자의 ‘삶’ _김귀분
9장밀항·민족·젠더: ‘재일조선인 문학’에 나타나는 ‘인류(人流)’ _고화정
10장1960년대 일본의 사회운동과 ‘자기부정’의 사상: 출입국관리 체제 반대 운동을 중심으로 _권혁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주로 1946년 무렵부터 시작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는 밀항의 역사는 재일조선인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까지를 포함해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횡단하면서 이루어진 이른바 탈(脫)국경의 역사였다. 즉 밀항의 역사에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라는 동북아의 또 다른 현대사가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_서장
‘밀항자’는 조선에서 심야에 출항해 일본에는 심야 또는 새벽에 상륙했다. 해상에서 연합군에게 발견되는 경우에는 발각되지 않도록 갑판에서 배 안 또는 배 밑바닥으로 이동했다. 상륙 시에는 눈에 띄지 않게 소규모로 흩어져 내렸고, 내리자마자 곧장 산속 등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장소로 옮겨서 배나 기차를 탈 수 있는 장소까지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간중간,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인 혹은 브로커로 보이는 사람들이 갈아입을 옷이나 식사를 제공하고, 이동 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조언해주었다. _2장
1980년대까지 지속된 일본 밀항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숨겨진 역사이지만, 제주인들에게는 “세 집 건너 한 집은 다 밀항 갔다 왔다”라고 할 정도로 ‘평범한’ 경험이었다. “듣젠도 안 허고, 말하젠도 안 허”는 밀항 이야기는 고생담도 영웅담도 아닌, 여전히 역사화되지 않는 일상의 영역에 속한다. 주권국가의 가장자리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경험들을 끄집어내고 그들의 침묵의 언어를 의미화하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 _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