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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표류

직업표류

이나이즈미 렌 (지은이), 이수미 (옮긴이)
  |  
샘터사
2016-07-12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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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표류

책 정보

· 제목 : 직업표류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420328
· 쪽수 : 384쪽

책 소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취업빙하기에서 살아남은 8인의 이야기. 저자 이나이즈미 렌은 '이직'이라는 주제로 '일하는 젊은이' 8인을 취재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4년에 걸쳐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취업빙하기 이후 직장인이자 사회인이 된 그들의 궤적을 담아냈다.

목차

머리말 _ 7
제1장 | 길고 긴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았다 _ 9
(은행 → 증권회사, 오하시 히로타카, 33세)
제2장 |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_ 55
(과자 제조업체 → 중견 식품회사, 나카무라 유카코, 30세)
제3장 | 이상적인 상사를 만나 회사를 그만두었다 _ 101
(중견 IT기업 → 취업정보업체, 야마네 요이치, 30세)
제4장 | 현상유지로는 시대와 함께 굴러떨어진다 _ 151
(대형 전자회사 → 대형 전자회사, 오노 겐스케, 32세)
제5장 | 내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_195
(중견 광고대행사 → 대형 광고대행사, 후지카와 유키코, 29세)
제6장 | 결혼하여 아이 낳고 아파트 사면 끝나는 인생은 싫다 _ 233
(대형 종합상사 → IT벤처, 이마이 다이스케, 29세)
제7장 | 결국 선택지가 모두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 _ 283
(경제산업성 공무원 → IT벤처 임원 → 타일 제조업체 임원, 하라구치 히로미쓰, 32세)
제8장 | 늘 불안해서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 _ 329
(외국계 컨설팅회사 → 외국계 컨설팅회사 → MBA 유학, 나가야마 가즈후미, 33세)
후기 _ 375

저자소개

이나이즈미 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9년 도쿄 출생. 1995년에 들어간 가나가와현 공립고교를 다닌 지 1년 만에 그만둔 후 검정고시를 치고 1997년 와세다대학 문학부에 입학한다. 같은 해 《내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날》로 제59회 문예춘추 독자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나도 싸움에 출정하지만-다케우치 고조의 시와 죽음》으로 제36회 오야소이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나의 고등학교 중퇴 매뉴얼》 《부흥의 서점》 등을 썼으며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직업표류》가 있다. 이 책은 논픽션 작가로 일하는 저자가 한 번쯤은 만나고 싶은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저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서점을 찾아다니며 취재하던 중 해일로 인해 서점과 책이 쓸려가고 망가져도 다시 꿋꿋이 서가의 책을 재정비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잊을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을 받게 된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책을 만드는 사람을 제대로 알고 싶어졌고 그 결과인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쌓은 소소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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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문학 전문번역가. 일본 외국어 전문학교 일한 통역번역과정을 수료하고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번역을 시작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생활하며 1년에 한두 번은 번역한 소설의 배경이 된 지역을 둘러보러 일본에 방문한다. 번역가로서 지인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만 번역하려 애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쓰미의 반딧불이』『쓰가루 백년 식당』『당신에게』『무지개 곶의 찻집』『잿빛 무지개』『사망추정시각』『소년, 열두 살』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전자책『번역가 이수미의 독자에게 말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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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취업빙하기에 ‘좋은 대학에서 좋은 취직’을 쟁취하고 기업 조직 속에서 곧 20대를 마감하는 젊은이들은 그동안 어떤 세계를 보았을까? 현재 직장에 불만을 품었다가 다음 직장에서 그 불만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이직’이라는 선택적 행위를 취재의 주제로 삼으면 그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리라 생각했다.
취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같은 또래의 이직자를 만나고, 그 가족이나 친구, 동료, 때로는 상사의 이야기도 들었다. 특히 이 책의 중심인 8명의 주인공과는 몇 번이나 만나면서 취재를 반복했다.

사내의 잡일을 떠맡고 회식 자리에서 유명 가수의 성대모사를 멋지게 해내도 할당은 줄지 않는다. 그래도 의욕을 가지고 눈앞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 노력 끝에 보다 나은 미래가 있다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젠가는 중요한 일을 맡을 수 있고 언젠가는 이 상태에서 벗어나리라는 믿음이 있어야 지금을 열심히 살아낼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은행이라는 세계는 달랐다. 선배와 상사가 나이를 먹음으로써 더 높은 연봉과 지위 등의 연공서열적 ‘이익’을 누렸다. 그러는 동안 자신은 그로 인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자신의 부서에 신입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아무리 기다려도 현재와 다름없는 나날이 이어질 뿐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오하시 세대에게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오하시로서는 냉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책상을 깨끗이 정리한 후에 퇴근합니까? 언제 그만둬도 좋도록?” 등산길을 걷고 있는 그의 등 너머로 물었다.
“……예, 전부 정리한 후에 퇴근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내가 없더라도 곤란하지 않게.”
이미 A은행 시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지금 회사에서 보냈다. 그때는 질퍽질퍽한 늪 속을 걷는 듯 시간이 더디 갔는데, 지금은 세월이 무척 빠르게 흐른다고 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100년 만의 위기’라는 불황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 근무했던 은행에서 금융위기의 절정을 경험했던 오하시로서는 그리 심각하게 와닿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만 한다 해도 생활이 어려운 건 아니지 않은가? 정규직이 아닌 사람은 나 말고도 많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하려 할 때 가장 안전한 선택은 ‘출판사에서 일한다’는 꿈을 유지한 채 적당히 취업 활동을 하면서 눈앞의 아르바이트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이었다. 그러면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고, 아직 아무것도 잃지 않은 셈이 된다.

“전쟁이 끝나고 경제 부흥에 총력을 다하며 한창 성장하던 시기가 있었죠. 그 당시에는 혹사해서 일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였죠. 빙글빙글 도는 톱니바퀴를 따라가는 느낌이랄까? 그 톱니바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돌았죠. 열심히 달리지 않으면 안 되었어요. 나는 발포 스티롤을 만드는 회사에 다녔는데, ‘이 회사만의 상품’이 아니라 ‘비슷비슷한 제품’을 얼마나 싸고 빠르게 많이 만드느냐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니 협동성이 가장 중요했죠. 모두 한마음으로 일해서 경제가 발전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런 시대였기 때문에 다들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윗사람들은 우리를 냉담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로 도와가며 단결하는 조직 분위기를 우리가 더 절실히 원해요. 모두가 하나 되는 감정을 술자리 말고 일하면서 느끼고 싶어요. 저 역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리로 돌아오니, 과거에 이 부서에서 수많은 ‘성공 체험’을 했을 우수한 엔지니어(=상사)가, 작성자 본인이 하찮다고 생각하는 논문을 진지하게 읽고 있었다.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점점 더 싫어지더군요.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료라면 몰라도, 소장이나 사업부에 보여줄 논문만 죽자 사자 만들고 있어요. 쓸데없다고 말하면 주제넘은지 모르지만, 솔직히 뭣 때문에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요.”

일하면서 보람을 느낀 순간순간은 그녀에게 ‘자아실현’의 과정이었다. 담당할 상품이 정해지면 광고를 기획하고, 매체를 구입하고, 크리에이티브 스태프와 회의를 한다. 새하얀 책상에 널린 수많은 자료들. 학창 시절부터 고민하고 상상하고 몇 번이나 취업 활동에 실패하고 면접에서 떨어지면서도 버리지 않은 ‘자기 이미지’ 그 자체였다.
막상 그렇게 되어보니 뭔가 좀 신기해요라고 그녀가 말을 이었다.
“지금 하는 일이 즐거운가 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일하면서 설레고 흥분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어요. 내가 그려왔던 직장 생활이 이제 일상적인 풍경이라 그런지 더 이상 동경하는 마음도 없고요. 원래 이런 건가 싶어요. 그냥 주어진 일을 담담하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때 이직을 했기 때문에 지금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거겠죠. 일해보고 싶었던 업계에 들어와 업무를 조금이라도 체험해봤으니, 일단 한 가지 목표는 달성했다고 할까요…….”

“2, 3년 전이었다면, 만약 이 회사가 망하면 내 이직은 실패였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설사 회사가 망하더라도 이직하길 잘했다는 마음은 변함없을 겁니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영향력 있는 일을 하면 되죠. 회사 이름에 의지하지 않고, 사소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모호했던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어요.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거품이 붕괴된 후부터 현 수준을 지키는 것에만 급급하니 조직 방어적인 업무가 늘어난 겁니다. 젊은 사람들은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걸 실감해요. 고도성장기는 이미 끝났으니까요.
민간기업이든 관공서든 간부급 상사가 문제예요. 성장이 당연시되던 시대의 사람들이거든요. 두 계층 간의 가치관은 부딪칠 수밖에 없어요. 일이 시시하고, 의미 없게 느껴지고, 그런데도 바쁘게 일해야 하니 그만두고 싶어지는 겁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조직 방어를 위한 별 의미도 없는 국회 답변을 쓰는 게 고통이라는 거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의구심을 느끼면서도 마지못해 한다면 당연히 힘들 겁니다.”

“도쿄대 입학식 때 총장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도쿄대 졸업생이라는 명함은 2년, 길어야 3년’이라고요. 사회는 변하여 도쿄대 졸업생이라는 사실만으로는 기껏해야 2, 3년 인정받을 뿐인데, 유일하게 관료 세계는 40년, 아니 죽을 때까지 인정해줘요. 이런 일본이 이상하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이 맞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도쿄대를 좋아하고 관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해요. 하지만 나는 바뀐 쪽의 법칙을 따르고 싶었어요.”

“‘이건 못 하겠어요’라든가 ‘어떻게 하면 되죠’라는 식의 질문이 거슬리는 거죠. 자기 의견도 없이 질문만 하니 주위의 시선이 차가워지는 겁니다.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아무도 일을 맡기지 않겠죠. 자기한테 왜 일을 안 주는지도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어요.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이 회사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겐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아요. 정작 본인은 그 이유를 모릅니다. 악순환에 빠진 거죠. 영어만으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곳이 이 회사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길이 있고, 다양한 인생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정답은 없어요. 아마도 자신이 정답이라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겠죠. ……세상이 다양화되었다는 건 그런 뜻이 아닐까요?”
그가 온힘으로 뿌리치려 하는 불안감의 정체는 바로 이 말 속에 숨어 있었다.
한마디 더 하자면 그런 불안감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앞서 사회인으로서 이야기를 들려준 7인의 동세대 젊은이 모두 그렇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안고 종종걸음 치며 커리어를 만들고 경험을 쌓지 않았던가? 그들도 나가야마처럼 초조감과 불안감을 호소했고, 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고 발버둥 쳤다.
미래는 너무나 불확실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발을 앞으로 계속 내딛지 않으면 희망조차 사라질 것 같다고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아무리 불안해도, 아니 불안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정적인 감정을 떨치려는 듯 멈추지 않고 달리는 젊은이들. 그들에게 이처럼 끝없이 달리도록 요구하는 것은 바로 ‘지금’, 저성장시대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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