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삶이란, 거기까지만 나아간다
산책하기 좋은 그림
갈 데까지 간 두 마법사
어떤 수업 시간
질서란 이런 것
내 그림을 보면 모두 놀라 자빠질걸!
베르트람 아저씨는 어디에?
좀 색다른 짓
해바라기
확실한 불확실
슬리퍼
싹쓸이 인생
오른쪽 촛불 꺼짐-파이크 씨 사망
벌거벗은 남자
뉘신지요?
모르시는 말씀
그래 봤자 그게 그거
평생의 포도주
아쉬울 것 없는 도시
이상한 여행
괴로움도 성격
바다나 한번 보고
다 손님들 덕분
흑인 요리사 거기 있나요?
나의 도둑들
공작의 평화
필름 끊긴 사내
붉은 수염과 이스탄불 넥타이
빌린 재산

나의 이야기
어느 짧은 글쟁이에게 바치는 추도사
몽상으로 보는 세상
쿠르트 쿠젠베르크 연보

금지 쪽지를 보고 용기를 얻었는지 도둑들은 쪽지에 짤막짤막한 소식을 남겨 놓았다. (...) '체크 무늬 바지가 나한테는 통이 너무 좁아요. 좀 넓혀 줄 수 있겠소?'라고 쓴 건 내 양복을 갖다 입는 남자였고, 부엌 도둑의 것은 '매콤한 맛 간소세지를 잊지 말 것.' 언젠가는 이런 글도 읽었다. '백 원짜리 동전이 두 개밖에 없음. 이거 가지고는 살 수 없음.' 지폐 도둑은 언젠가 많이도 들고 갔다 싶었던 날 이렇게 써두었다. '먼지 털었고 창문 세 장 닦았고 난로 연통 설치했음.' (본문 230-231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