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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2761835
· 쪽수 : 407쪽
책 소개
목차
마리 드 생텍쥐페리의 서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편지들
그 어머니의 아들, 생텍쥐페리
리뷰
책속에서
사랑하는 엄마,
수학 시험 석차가 나왔는데, 저번 시험보다 5등이 오른 것을 보고 무척 기뻤습니다. 물론 상위권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이렇게 계속 잘해서 곧 도달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저한테 3년 동안 해야 할 수학을 3개월 만에 따라잡았기를 바라시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편지를 쓴 것 말고는 한 것이 전혀 없어서 다른 아이들보다 대략 3년이 뒤처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학기 평균이 저로서는 상당히 잘한 거예요. 낙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험 석차에서 제 밑으로 3년 동안 열심히 이과 공부를 한 녀석들이 약 여덟 명이나 있다고요!
내일은 제가 진짜로 방돔 공작부인의 초대를 받아 함께 코메디 프랑세즈에 갑니다. 사람을 시켜 저에게 초대권을 보내주셨어요. 좌석이, 있잖아요, 1층 칸막이 특별석인데, 특별석은 40프랑이에요! 정말 볼 만하겠죠!
- 1917년 파리의 생-루이 고등학교에서 보낸 편지
우리 연대는 간단히 말해 하나의 거대한 축구 학원입니다. ……이곳이 학교와 다른 점이라면 그런 훈련들이 명령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과 놀이를 잘 못한다는 점, 그리고 지하 감방 눅눅한 짚더미 위에서 잔다는 점이라고나 할까요. 고등학교와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신병 아무개, 내 말을 백 번 복창한다, 실시. 집합할 땐 사령관 왼쪽으로 이동한다. 실시.”
오늘 저녁엔 티푸스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같은 내무반에 마음에 드는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기다란 베개로 대교전을 벌입니다. 동료들은 저한테 호감을 갖고 잘 대해 주는데 저로서는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 베개 치기만큼은 제가 받는 것보다 더 많이 돌려주고 있습니다.
- 1921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보낸 편지
오늘 오후에 한 미국 여인의 집에서 차를 마셨는데, ……세 명의 귀여운 얼굴의 아가씨들이 와 있었고, 정말 맛있는 쿠키가 나왔습니다. 전 말이 좀 서툴기는 했어도 좌중의 압도적인 공감을 얻었습니다. 세 아가씨들은 세 명 모두 동시에 대답하고, 세 명 모두 같은 연극과 같은 오페라를 좋아하고, 세 명 모두 차에 같은 양의 설탕을 넣습니다. 그러니 작별의 키스도 세 명 모두에게 똑같이 해주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세 아가씨들은 모두 함께 5시 10분에 돌아갔고, 그래서 저는 세 배로 슬펐습니다.
- 1922년 파리에서 보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