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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당

열대식당

(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

박정석 (지은이)
  |  
시공사
2012-02-27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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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당

책 정보

· 제목 : 열대식당 (먹고 마시고 여행할 너를 위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2764652
· 쪽수 : 368쪽

책 소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태국과 베트남은 서민이 즐겨 먹는 메뉴를, 가장 와일드한 나라 인도네시아에서는 모험적인 미식 경험을, 가장 불쌍한 나라 버마에서는 변변한 요리 없이 힘겹게 끼니를 이어가는 그곳의 상황을 소재로 인간애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

태국
첫 번째 식사
왕후의 밥 왕후의 찬
그 여자의 계란덮밥
국수와 커리
차이나타운에서 하룻밤
매운맛 vs 신맛
얌의 비밀
이산 음식을 아시나요
미스터 폼의 저녁 초대
퓨전 푸드

베트남
동남아시아와 중국 사이
베트남의 음식들
밥 vs 국수
혼혈 샌드위치
달랏에서
베트남의 커피 타임
궁극의 쾌락 보트 투어
맥주가 흐르는 땅
구어메타운 호이안

인도네시아
모험적 식사
나시고렝
발리에서 먹다
박소 값의 비밀
파당 푸드를 아시나요
파라다이스의 닭백숙
구원의 코코넛
노르의 점심 식사
밀림 속 프렌치 식당
선상 부엌

버마
티숍의 나라
튀김을 좋아하세요
버마의 음식들
나일론 아이스크림
버마식 돼지 한 마리
공포의 사탕수수주스
버마식 아침 식사
30분 컵라면
일식당 ‘후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장
손으로 밥을 먹여준 남자

저자소개

박정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노스웨스턴대학교,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영화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동해안 시골에 직접 집을 짓고 얌전한 시바견을 키우며 살고 있다. 그 개의 이름은 사요리. 날렵한 자태가 학꽁치를 닮아 그렇게 부른다. 개와 닭들 수발드느라 긴 여행은 가기 어렵게 되었다고. 지은 책으로 <쉬 트래블스> <33번째 남자> <용을 찾아서> <내 지도의 열두 방향> <바닷가의 모든 날들> <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열대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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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단맛이 강한 홀리바질(Holy Basil)에 씹는 맛을 내기 위해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 약간, 거기에 쁘릭키누(쥐똥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피시소스를 조금 뿌린 후 화력 센 불에 휘리릭 날렵하게 볶아 보슬보슬한 하얀 쌀밥 위에 살짝 얹어 내어준다.
작은 접시에 얌전히 담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덮밥이 내 앞에 놓인다.
후아.
평범한 겉모습과는 달리 폭탄처럼 강력한 맛이다. 뜨거운 불 맛과 이보다 더 거센 고추의 화끈한 위력이 입안 전체에 확 퍼져나간다. 오래간만의 자극적인 맛에 침이 폭발적인 기세로 터져 나와 침샘 부분에 얼얼한 통증이 느껴질 정도다.
비싼 재료를 사용할 수 없는 저렴한 식당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재료 간의 조화다. 미지근한 타액과 뒤섞이며 고추의 매운맛, 바질의 달착지근한 맛, 피시소스의 짠맛이 하모니를 이루면서 목을 타고 넘어간다. 마실수록 목이 마른 소금물처럼, 첫술이 그다음 한 술을, 다시 한 술을 부르는 격이다. 어서 다시 한 입, 그리고 또다시 한 입.
크지 않은 접시는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아득한 곳에서 대양을 닮은 포만감, 나른한 만족감이 파도처럼 뭉클거리며 밀려오는 것도 잠시, 곧 거품처럼 사라져간다.
태국 음식의 1인분은 한국보다 양이 작다. 다행이다. 이제 시작이고 끝은 아직 까마득하게 멀리 있다. 방금 도착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그러기를 바란다.
여기는 크룽텝. 방콕. 아시아의 넘버원 쾌락 도시.
순전히 먹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도 있다.


밤이 돌아왔다. 잊고 있던 원초적 욕구가, 대낮의 더위에 눌려 사라졌던 식욕이 다시 싱싱하게 되살아나는 시간이다. 사방에서 수레를 앞세운 상인들이 나타나고, 없던 테이블이 펼쳐지고, 축제처럼 사람들이 몰려와 그 틈을 채운다.
불야성. 한쪽에서는 열심히 물어뜯고 씹고 삼키고, 다른 쪽에서는 꼭 그만한 속도로 끓이고 볶고 튀겨낸다. 욕망과 에너지의 끊임없는 순환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다.
국수, 볶음, 덮밥, 샐러드, 수프, 소시지, 꼬치구이, 튀김. 최근에는 일본식 초밥과 캘리포니아롤도 등장, 야시장 한구석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과일, 떡, 푸딩, 빙수, 냉차, 셰이크,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도 있다. 닭, 돼지, 생선, 새우, 게, 조개, 각종 동물의 내장, 껍질, 날개와 다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잘 볶아 바삭한 맛을 내는 곤충 요리도 있다. 접시에 올려, 비닐봉지에 담아, 꼬챙이에 꿰어, 신문지로 둘둘 싸서 신속하게 내어준다. 다음 손님!
이 열정적인 동네가 하루의 끝을 고하는 것은 자정을 훌쩍 넘어 새벽으로 가는 시간이다. 자는 둥 마는 둥 얕디얕은 잠이다. 짧고, 마지못한, 최소한으로 취하는 휴식.
새로운 해가 미처 떠오르기도 전에 성미 급한 이 거리는 소리로, 색채로, 냄새로, 열기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먹기에, 만끽하기에 살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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