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00149
· 쪽수 : 109쪽
책 소개
목차
1부
시실(屍室)
무성만화 상연기
그러다가 어느 날
테레사 학경 차를 위한 받아쓰기 예제
냉장고 소년
아비뇽의 처녀들
2부
...............................
컵 슬리브
월말의 출납계 창구
자정의 젖은 십자로
수리공
판결
인간이 모자를 만든다
낙장불입
폭식과광기의나날
내 마음의 풍차
3부
그물 고양이
머리 스무 개 달린 길조
처용 단가(短歌)
거대한 오프너
라라라 나는
비만한 부인
다리 밑의 아이들
의자
이식제(移植祭)
유랑 극단
세월
가스등
4부
길 위에 길을 업고
Vaginal Flower
그해 오월의 짧은 그림자
하학길
리어 왕
구름의 공회전
한 생각이 앉은 꽃이 되고
열등생
봄 노래
다시, 폭식과광기의나날
미장하는 여자
봄, 뇌경색
선짓빛 우물
- 해설 : 뭍으로 나온 인어, 깨진 유리 눈알로 웃어대다 / 허윤진
저자소개
책속에서
의자
의자가 있어 여자들은 즐겁다
즐겁게 시작하는 의자놀이
어색해 쭈뼛대다가도
막바지에 이르면
필사적으로 하나씩 끼고 앉는다
의자가 먼저
수작 붙이는 일도 있지만
혜택받은 종족의 일이니
착각 마라
염치불구 올라타
먼저 무는 게 수다
세상에 빈 의자는 많다
보기에 그럴싸하지만
앉으면 폭삭 내려앉는 의자
음매에 울며 못살게 쑤석대는 의자 몸
뒤트는 의자 고질적으로
허리가 부실한 의자
눈 가늘게 뜬
꼰대 의자도 있다
한때 의자란 무릇 길었느니라
물 좋은 엉덩짝들로 몸살이었느니라
암만 비좁아도
불평불만이 없었느니라
세상에는 별의별
의자에 대한 풍문이 떠돈다
내가 앉으면
단두대가 되는 의자
철커덩 발목을 잠그는 의자
피융 전기가 도는 의자
의자로 인해 은밀히
속삭이는 여자도 있다
? 어떤 의자의 쿠션일까요?
배가 불러와요.
다섯 살 때인가 의자가 나를 삼켰어요.
팔걸이에서 휘휘 넝쿨손이
몸을 감았어요.
아직도 놓아주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