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회상
외출
가면
미로
종말

해설 - 연극이 끝나고 난 뒤 / 신형철
작가의 말

사랑하니까. 왜 사랑하냐고 물어도 그 세상 사람들은 똑같은 대답을 할 것 같다. 사랑하니까. 나는 그들을 얕볼 수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이 되지 않는 그 사랑을 업신여길 수 없다. 사랑하니까. 이유야 어떻든 그들은 서로를 사랑한다잖아. 사랑한다고 하면 사랑하는 거지. 진정한 사랑은 말로 할 수 없다? 그럴지도 모르지. 떠벌리는 사랑은 사랑이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사랑이든 뭐든, 말이 없다고 다 진정한 건 아니지. 진정한 사랑이 따로 있나. 어차피 다 잘못 알고 사랑하는데. 잘못 알아야 사랑할 수 있는데. 내가 사는 세상에는 사랑이 없다. 어떤 세상에는 너무 많아 시시한 농담이 되어버린, 그 허황되고 어수룩한 오해가 없다. 내 안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