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에 기대어

자서

동백꽃 그리움
변명
밤바다
첫눈
겨울
오랜동안
병에 갇혀서
봄은 오는데
달밤
눈물 - 오라버니에게
들숨과 남숨 사이
무정한 세월
동무
인생
봄은 어디서 오나요
길
친구에게
일상
남은 시간
바다
하루살이
그리움
사랑
행복
봄을 위하여
밤길
회포는 많아지고
세상 가는 길
생명
어떤 날
허수아비
고요에 기대어
길을 가다가
무소유
서귀포에서
이별
금자둥아 은자둥아 - 재면 재서에게
순리 - 며느리에게
낙원
꽃은 피는데
꿈
제주에서
섣달 그믐밤
그러나 그대
욕망
귀로
점괘
먼 길
잠깐만 기대여
나 혼자 이 밤
젊음과 늙음
시간을 위하여
육십 고개
삶의 끝 - 오라버니에게
먼 여행
봄바람
자만
편지
먹이사슬
파산
마음
새 - 정운영에게
병상일기 1
병상일기 2
병상일기 3
조문
짧은 인생
날마다 꿈

해설 - 마음에 기대어 / 이문재(시인)

동백꽃 그리움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인생
한 번에 무너지는
자운영 꽃밭보다는
매일 무너지는
자운영 꽃밭을

변명
바람이 매화 가지를
꺾었다 마십시오

매화 가지가 꺾이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마음의 덮개가
열리고 닫히는 것은
귀신도
못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