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의 연애

프롤로그 : 나는 이진입니다
이현, 이진을 만나다
이진의 기록 - 토토로의 집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의 기록 - 라 캄파넬라
늪지의 고양이
이진의 기록 - 창세기
은둔자
이진의 기록 - 외알 안경을 쓴 사나이
나는 그를 사랑했다
에필로그 : 나는 이현입니다

해설 l 기록하는 셰에라자드와의 비극적 연애
작가의 말

내가 원하는 것은 그의 시선이었다. 깜짝 놀라도록 아름답고 깊숙한 그의 눈시울, 그 눈시울에 담긴 호의와 애정을 나의 것으로 소유하고 싶었다. 그의 눈웃음에 대한 나의 갈망은 거의 병적으로 쓰라리고 집요한 것이라서 저쪽 세상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영혼의 일 따위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저 멍청한 부총리마저도 문득 창 밖을 내다보며 길고 두서없는 상념에 잠기곤 하는 것이었다.

불행한 나의 욕망이 좀더 멀리까지 허용될 수 있다면, 이현의 육신을 쓰다듬어 보고 싶었다. 그를 아주 가까운 곳에 두고 그의 온몸에 나의 피부를 접촉시켜보고 싶었다. 그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이 얄궂은 의도록 그렇게 아름답게 설계하신 그의 달콤한 육신을 아프도록 거세게 안아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