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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상실

최민 (지은이)
  |  
문학동네
2006-12-20
  |  
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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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책 정보

· 제목 : 상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02549
· 쪽수 : 141쪽

책 소개

시인 최민의 첫 시집 <상실>이 복간되었다. 불온성을 이유로 판금되어 사라졌던 시집이 삼십 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된 것. <상실>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은 성장의 고통과 정체성 찾기의 어려움이다. 1975년 민음사에서 초판이 나왔고, 시인은 처녀작이 판금 조치된 후 삼십년간 시집을 내지 않았다.

목차

서시
나의 조각
나는 모른다
비의
광대
저녁식사중의 확인
입신
배화
구애
환멸
성년의 봄
이립
출발
바람
첫 수업
불꽃
부랑
포옹
서명
연옥 1970
빛의 해안
물방울
상실
밤의 서울
초조
여행
아우슈비츠
추수
회복
잔인한 꿈

깊은 꿈
끝장
노예

녹슨 문
소생
별부
새벽
역전
친구에게
떠나는 이에게
예감
영등포 길
다리
소문
사월 십구일
노래
여름
외침
마을

초판 해설 : 최민의 시세계ㅡ출발과 동행 / 유종호
개정판 해설 : 열린 절망의 고전주의와 닫힌 희망의 낭만주의
ㅡ최민 시집 <상실> 복간에 부쳐 / 김정환

저자소개

최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함경남도 북청군 신포읍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문리대 고고인류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에서 「영화가 회화에 미치는 영향: 1960-1970년대 신구상회화의 경우(L’influence du cine-ma sur la peinture: le cas de la nouvelle figuration des annees 1960-1970)」로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보적 미술을 지향한 ‘현실과 발언’의 창립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원장,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비평가, 교육자, 기획자, 번역가, 시인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한 종목에만 집착하는 칸막이 사고에서 벗어나 예술 분과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노력했다. 시집으로 『부랑(浮浪)』(1972), 『상실(喪失)』(1974), 『어느날 꿈에』(2005), 편저로 『미켈란젤로』(1975), 공동 책임편집으로 『시각과 언어 1: 산업사회와 미술』(1982), 『현실과 발언: 1980년대의 새로운 미술을 위하여』(1985)가 있으며, 공역서로 『미술비평사』(1976), 번역서로 『인상주의』(1976), 『서양미술사』(1977), 『동서미술론』(1982), 『요하네스 베르메르』(1994), 『다른 방식으로 보기』(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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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상실

언제나 빗물이 새는 내 두개골이 요란한 네
두 눈빛을 만나 저주의 신음소리를 내고
놀란 처녀의 골반을 뒤쫓아 나는 남쪽으로
내려갔다 항구까지 따라 내려갔다 미친듯이

서리내린 논뚝길들이 새벽녘으로 도망쳐 달아났다
황량한 사태 나는 황량한 비탈들을 스쳐 지나
거푸 식민지의 터널들을 뚫고 지나오며
네 국적없는 얼굴마저 잃어버렸다

낯익은 부두가 아직 먼지 가운데 살아 있다
비린내 속에서도 네 목소리를 찾아 헤매는 나
언 기름처럼 떠 있는 슬픔의 바다 노을
속에 잠겨 잠자고 있는 잿빛 기선들 크레인들

너는 없었다 만나본 것은 모두 시체들이었다
살기마저 사라져버린 몸뚱이들 더러
번쩍거리는 건 먼지까지도 불타는 먼 나라로
죽이러 가서 반쯤 죽어서 돌아온 병정들의 눈알

소금바람에 젖어 누운 바락크 앞 쓰레기를 모아
태우고 있는 날품팔이 인생들 빨갛게 초겨울을
구멍뚫는 모닥불 너도 그 불을 쪼이고 있는가
실연했다고 나는 소주를 퍼 마셨다

두들겨 맞았다 사랑의 못에 걸려 보이지 않던
깃발들이 실밥을 흩날리며 찢어졌다
두터운 잠이 허어옇게 비곗살을 내보이며
흐터졌다 이 얻어터져 피맺힌 상판대기처럼

트릿한 의혹 되돌아오며 나는
이 흐리멍덩한 의혹을 잡아 찢는다
말못하는 내 주둥이를 잡아 찢는다
혓뿌리채 튀어나와 비명지를 때까지

살려줘 네겐 죄가 없다 서울역으로
수채구멍으로 숨어 들어가는 이등객차 속에 내가
앉아 있다 떠나버릴 수도 있었는데 굳어버려
네가 없어져버린 부둣가에 녹슨 닻으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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