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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데이트

천국의 데이트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 (지은이), 이수현 (옮긴이)
  |  
문학동네
2008-01-10
  |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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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데이트

책 정보

· 제목 : 천국의 데이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04321
· 쪽수 : 312쪽

책 소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의 작가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가 '데이트'를 테마로 쓴 단편집. 세계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겪는 다양한 만남을 그린 아홉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는 데이트하는 연인들과 그들을 둘러싼 세상을 따뜻하고 발랄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재담꾼으로서 매컬 스미스의 재량이 한껏 발휘된 이야기 속에 웃음과 감동이 가득하다.

목차

원더풀 데이트
작고 예쁜 데이트
불라와요에서
먼 북쪽에서
데이트의 병리에 대한 소고
칼와라에서
뚱뚱한 데이트
어머니의 영향력
천국의 데이트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8년 짐바브웨에서 태어나 스코틀랜드에서 교육을 받았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법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아프리카로 돌아가 보츠와나 대학에 로스쿨을 설립하는 데 공헌했다. 지금은 창작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단편집과 아동문학을 포함해 지금까지 80편 이상으 작품을 출간했으며, 그 중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배경으로 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시리즈가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은 46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세계적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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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옮긴이)    정보 더보기
작가, 번역가. 인류학을 전공했고 《빼앗긴 자들》을 시작으로 많은 SF와 판타지, 그래픽노블 등을 옮겼다. 최근 번역작으로는 《유리와 철의 계절》 ,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 《아득한 내일》,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샌드맨’ 시리즈, ‘수확자’ 시리즈, ‘사일로’ 연대기, ‘문 너머’ 시리즈 등이 있으며 《어슐러 K. 르 귄의 말》과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 같은 작가 인터뷰집 번역도 맡았다. 단독저서로는 러브크래프트 다시 쓰기 소설 《외계 신장》과 도시 판타지 《서울에 수호신이 있었을 때》 등을 썼으며 《원하고 바라옵건대》를 비롯한 여러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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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당신 인생에 어떤 청년이 있었군요. 당신은 그를 사랑했어요. 많이 사랑했지요. 그러나 그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요. 사랑한다고 믿게 만들었지만 사실은 아니었지요. 당신은 그 남자와 평생 함께하고 싶었지요. 여자들은 그걸 원하니까요. 여자들은 언제까지나 남자를 원하지요. 그러나 이 청년은 당신을 가지고 논 다음에 버렸어요. 다른 여자에게 가버린 거죠. 당신은 그 다른 여자를 미워하지 않고 남자를 미워했어요. 이제는 모든 남자를 미워하지요. 그렇지 않나요? 아닙니까?" - '데이트의 병리에 대한 소고' 중에서

그는 극장 밖에 서서 초조하게 시계를 흘끔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전화로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고 하긴 했지만 십오 분이나 기다려야 할 줄은 몰랐다. 오페라 시작을 놓치고 첫번째 막간 때까지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다. 처음 만나서 어색한 몇 분 동안 어떻게 그녀를 즐겁게 해주겠는가. 최소한 오페라를 보면 할 일이나 있지.
그 순간 그녀가 연한 파란색 보일 자락을 반짝이며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에드거?"
그는 다가가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니나?"
그녀는 필요한 것보다 몇 초쯤 오래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당신인 줄 알았어요." 말하고 그녀는 덧붙였다.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그는 잠깐 생각했다. 어떻게 그인 줄 알아봤을까? 누군가를 기다리는 다른 남자들도 있고, 거리는 비어 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비는데. 그러다가 깨달았다. 극장 앞에 뚱뚱한 사람들을 위한 소개기관에서 나왔을 법한 사람은 그 혼자뿐이었다. 간단한 설명을 찾고 나니 형언할 수 없이 우울해졌다. - '뚱뚱한 데이트' 중에서


처음에 그녀는 존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녀는 제시간에 출근하기 위해 아침 일찍 농장을 떠났고, 존은 아직 아버지 농장에 살고 있어서 픽업트럭을 타고 일하러 왔다. 가끔 저녁 여섯시에 집에 오면 존이 아직 남아 있어서 몇 마디를 나눌 때도 있었다.
물론 그녀는 존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키가 크고 호리호리했으며, 언제나 그녀의 눈길을 끄는 검은 머리와 푸른 눈을 가졌다. 그녀는 그가 잘생겼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 관심을 갖지는 않았다. 존은 그저 다른 농장 출신의 남자애일 뿐이었다. 학교에서 만난 다른 남자애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할 게 없었다.
존은 항상 그녀를 정중하게 대했고, 하던 일을 멈추고 지저분한 손을 작업복 바지에 문지르며 말을 걸었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천천히 말했다. 언제나 훨씬 나이 많은 여자를 대하듯 공손하게 말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존이 조금 구식으로 느껴졌다. - '칼와라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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