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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유고시집
· ISBN : 9788954604987
· 쪽수 : 130쪽
책 소개
목차
그 시절
사람
오래된 숲 1
오래된 숲 2
오래된 숲 3
외로운 식량
흙으로 구운 시 - 박실의 테라코타전에 부쳐
개화산에서
신열
예쁜 꽃
그리운 잠 2
도깨비발톱
몸살
오십줄
귀가
봄편지
봄의 幻
봄날 저녁 무렵
달마산
백담사에서 - 鳳今無今
매화꽃 전쟁
화산
석류
백담사 계곡
사랑
心詞 3
산령(山嶺)을 넘으며
가을밤
칸나꽃 질 무렵
절름발이
진도行
옻나무
꽃도장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며
산빛
가을, 석남사
가을밤
얼음매미
대만란(臺灣蘭)
DNA
달빛
밤길을 걷다
달의 계곡
도비도
꽃샘
애기동백
적막한 귀가
마음의 폐허 5 -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마음의 폐허 6
미황사
물끄러미
거시기
비 오는 날
치자꽃 피는 밤
인생아!
마음의 폐허 -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진도 북춤
그 웃음
좆도
포도시
옥녀봉
적막
고혹
바람이 사는 집 - 책장
존재의 이름
집
하늘연꽃
散骨을 하며 - 어머님께
당혹
듯
수아다카
도시에서 사는 법
메르브
서래봉 가는 길
위태로운 봄
새벽별
꽃자줏빛
겨울 주왕산
공명(共鳴)
천둥소리
허공꽃
급한 일
목포의, 눈물
째보 금자
108계단
소리를 찾아서 - 서래봉 가는 길
해설 - 사연의 운행원리와 영생의 시학 / 홍용희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시절
백모란 지던 시절
그 시절 시들듯 시들어 갔네
꽃 같던 모습
뚝뚝 지는 꽃처럼
빗방울 후드득 떨어지고
하늘은 다시 맑았네
뒷산 불던 바람 자연하고
흰 구름 둥둥 여여하였네
그 시절 시들듯 그도 시들어 갔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네
꽃잎만 한 잎
뚝! 떨어졌을 뿐
散骨을 하며
ㅡ어머님께
오늘따라 하늘이 너무 맑습니다
산색 더욱 푸르러 여름입니다
당신은 저에게 집을 한 채 지어주셨으나 저는 당신에게 山집 한 채 지어드리지도 못합니다
너무 오래 한곳에 머물러 고단하고 싫증이 났을 터이므로 저는 당신을 훠이훠이 풀어드립니다
더러는 바람과 함께 멀리 날아가십시오
더러는 주린 날짐승의 먹이가 되었다가 먼 땅에 다시 태어나십시오
더러는 빗물에 씻겨가 물색 산천어와 노니십시오
더러는 나무와 풀도 기르십시오
그리고 더러는 꽃으로 피어 가을날 저희들 찾아오는 길 따라 손을 흔들어주십시오
당신은 꽃을 많이 기르고 싶다 하셨지요
매양 그러하지만 또 눈물납니다
이제 이 세상이 모두 당신 집이지만 당신은 어디에도 안 계십니다
어디에도 남아 있지 마십시오
그리움 속에도 그리워하는 마음속에도 부디 계시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