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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05427
· 쪽수 : 272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의 캐너리 로(통조림공장 골목)는 시(詩)이고, 악취이고, 삐걱거리는 소음이고, 독특한 빛이고, 색조이고, 습관이고, 노스탤지어이고, 꿈이다. 캐너리 로는 모여 있는 동시에 흩어진 곳이고, 함석과 쇠와 녹과 쪼개진 나무이고, 잘게 부서진 보도와 잡초가 무성한 나대지와 고물 수집장이고, 골함석으로 지은 통조림공장이고, 초라한 극장이고, 식당과 매음굴이고, 북적이는 작은 식료품점이고, 연구소와 싸구려 여인숙이다. 그 주민은, 그 사람이 말한 적이 있듯이, “창녀, 뚜쟁이, 도박꾼, 개자식들”인데, 그 말은 곧 ‘모두’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다른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았다면 “성자와 천사와 순교자와 거룩한 사람들”이라고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차피 뜻은 마찬가지이지만. - 본문 7~8쪽에서
전체적으로 꽤 멋진 달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그 달 딱 중간에 인플루엔자가 돌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플루엔자는 도시 전체를 휩쓸었다. 샌카를로스 호텔의 탤벗 부인과 딸고 걸렸다. 톰 워크도 걸렸다. 벤저민 피보디 부부도 걸렸다. 마리아 안토니아 필드 각하도 걸렸다. 그로스 가족도 전부 걸렸다.
일반적인 병, 사고, 신경증을 돌보기에는 충분한 숫자인 몬터레이의 의사들은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의사들은 치료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그럴 수 있는 돈은 가진 환자들만 돌보는 데도 손이 모자랐다. 도시의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강인한 품종을 생산하는 캐너리 로는 다른 데보다 늦게 걸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 곳에도 인플루엔자가 들이닥쳤다. - 본문 133~13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