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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54605748
· 쪽수 : 230쪽
책 소개
목차
차례
광기의 풍토
거만한 여자
술의 나날
옮긴이의 말
이스마일 카다레의 주요 저작
리뷰
책속에서
라보비티 의사의 대저택 옆, 누구의 소유인지 아무도 모르는 정원 담벼락 너머에서 목소리의 주인을 알 수 없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러시아로 가는 길에서
넌 지루해 죽을 지경이다.
마부도 지쳐 있다.
회색 벌판에서...
집은 평소보다 훨씬 어둡게 느껴졌다. 집 안에 쥐 죽은 듯한 정적이 감도는 게, 마치 거기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찾다 포기하고 저마다 다른 층에 들어박혀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겨울방의 벽난로 위에는 아빠가 우리한테 읽으면 안 된다고 한 꿈 해몽 책 한 권만이 놓여 있었다. 거실에는 할머니가 긴 외투를 두른 채 졸고 있었다. 오래전에 식어버린 화로 옆에는 망원경과 커피잔들이 놓여 있었다. - '광기의 풍토' 중에서
몰락한 가문 사람들 가운데에는 소위의 행동에 공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고, 무하데즈를 심하게 비난하는 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은 그녀를 공산주의자에게 아첨하는 교활한 인간, 어떤 천한 짓도 마다하지 않을 여자로 취급했다. 그녀가 새 주인들과 사이가 좋은 걸 보면 자기 쪽 사람들을 이미 염탐하고 있거나 언제라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산주의자 사위에 대해서는 그리 심한 비방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브라보!"라는 감탄사를 연신 터뜨리며 좋아했다. 얼핏 보아 외모가 볼품없는 건 사실이지. 그래도 용기 있는 행동을 한 건 인정해줘야 해. 사랑과 이상을 위해 모든 걸 포기했으니까. 이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 '거만한 여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