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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장미나무 식기장 (제15회 한무숙문학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08404
· 쪽수 : 288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08404
· 쪽수 : 288쪽
책 소개
<신 기생뎐>의 작가 이현수의 두 번째 소설집. 호주제, 부동산 투기, 기러기 아빠, 종갓집 종부, 이웃과의 소통 부재 등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인물들의 삶 속에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인물들 개개인의 삶 자체를 들여다보는 데 소홀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빛을 발하는 존재는 '어머니'들이다.
목차
녹
추풍령
장미나무 식기장
남의 정원에 함부로 발 들이지 마라
태중의 기억
남은 해도 되지만 내가 하면 안 되는 것들의 목록
난징의 아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식기장을 열 때마다 텁텁하고 쌉싸래한 감나무숲의 냄새가 난다. 이 식기장이 있는 한, 불에 타 없어진 책상과 함께 우리가 거쳐온 여러 집들과 그 집에 얽힌 역사와 소소한 일들을 나는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번개가 치듯 찰나에 스러지고 마는 생의 한순간을 오롯이 기억하자면 그들도 대책없이 큰 책상이나 수퉁스런 장미나무 식기장 하나쯤은 가져야 하는 것이다. 떠나온 집이 나를 짓고, 장마재 출신의 책상이 아버지를 짓고, 그리하여 우리 모두를 지은 그 집들이 전부 불에 타기 전에. - '장미나무 식기장' 중에서
감자탕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 혼자 끓였다. 살점을 발라낸 돼지등뼈를 뭉툭한 식칼로 내리칠 때, 허공에 떠 있던 어머니의 눈동자도 그때만은 제자리에 박혀 푸르스름한 빛을 냈다. (……) 고백건대 추풍령 엄마가 감자탕 끓이는 걸 몰래 숨어서 훔쳐본 적도 있었다. 어머니가 별안간 저고리 섶을 헤치고 뭉툭한 식칼로 자신의 가슴 한쪽을 쓰윽 도려내는 것은 아닐까, 핏물이 뚝뚝 듣는 가슴살을 감자탕 속에 집어넣고 같이 끓이는 건 아닐까, 아니면 마지막 남은 해가 하혈을 하듯 서산이 온통 핏빛으로 낭자하게 물들 때쯤 갑자기 어머니가 가랑이를 벌리고 솥 안에 아기를 낳는 건 아닐까, (……) - '추풍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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