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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만필 - 상

서포만필 - 상

김만중 (지은이), 심경호 (옮긴이)
  |  
문학동네
2010-08-28
  |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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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만필 - 상

책 정보

· 제목 : 서포만필 - 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88954608893
· 쪽수 : 664쪽

책 소개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 1.2권 김만중의 <서포만필>. 역사, 문학, 유가, 불교, 음양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색하고 사회 현실의 문제를 연관시켜 논술한 에세이집이다. 김만중은 삶과 관계된 모든 분야에 걸쳐 스스로의 맥을 짚듯이 주체적으로 사유하고자 했기에, 그의 일생 경륜과 지적 모색이 여기에 집대성되어 있다.

목차

상권

* 서포만필 상 차례

머리말_5
서포만필서_15

상-1 문왕의 칭왕 사실과 무왕의 은나라 정벌 시기 _25
상-2 주나라 태왕의 맏아들인 태백의 실상 _33
상-3 주나라 무왕의 혁명과 혁명 이후의 사적 _39
상-4 봉건설 비판 _48
상-5 범증과 동공 _52
상-6 장량의 시중時中 _64
상-7 장자방과 상산사호 _77
상-8 강후의 좌단 호령 _82
상-9 번쾌와 여씨의 난 _86
상-10 설공의 계책 _91
상-11 조조와 유현덕 _94
상-12 유현덕의 오나라 공격 _99
상-13 조비와 사마염 등의 찬탈 _103
상-14 사안의 처신 _106
상-15 북위 효문제의 중국동화 정책 _114
상-16 당태종의 고구려 침략 _118
상-17 역사문헌의 개연적 사실 언급과 사실 기록의 미비 _122
상-18 「도리자」라는 참요 _128
상-19 장손무기의 간쟁 _131
상-20 당나라 명황의 인물 평어 _135
상-21 당나라 태종의 재평가 _141
상-22 당나라 헌종에 대한 배도·한유의 지나친 칭송 _144
상-23 「평회서비」의 불공정한 서술 _148
상-24 배도의 재평가 _151
상-25 당나라 말 군벌 이극용의 처신 _154
상-26 망국의 군주 당나라 소종의 행적 _157
상-27 후량의 유수기의 행적과 심리 _164
상-28 후주 세종의 왕위 계승 _169
상-29 『자치통감』과 『통감강목』의 미비 _175
상-30 『통감강목』의 기신紀信 기록 _178
상-31 『자치통감』의 「대풍가」누락 _181
상-32 『통감』의 기린각 공신 관련 기록 _184
상-33 『통감』의 북위 황제 향년 기록 _187
상-34 『자치통감』의 우미인 기록 누락 _190
상-35 『한서』의 개작 오류 _194
상-36 역사서의 왜곡 _198
상-37 제갈공명과 방통 _201
상-38 정사 『삼국지』의 제갈량 기록 _205
상-39 조조, 제갈량, 사마의의 용병술 _210
상-40 당나라 태종의 논공행상 _214
상-41 조광윤의 하동 평정 지연 _218
상-42 제갈공명의 마속 기용 _221
상-43 주자의 인물논평에 나타난 일종의 편파성 _225
상-44 도교, 불교, 유교의 근본 특색과 변질 _229
상-45 불교, 도교와 유학의 생사관 _233
상-46 『주역』「계사전」의 작자 _235
상-47 포저 조익의 『맹자』 구문 해석 _239
상-48 시경 「관저」의 작중 화자 _244
상-49 『시경』의 음시 _249
상-50 『서경』「여형」의 육형 _254
상-51 『효경』의 가치 _260
상-52 계곡 장유의 격물론 _265
상-53 『서경』과 『맹자』의 성탕 사적 왜곡 _269
상-54 공자의 제자들이 유약을 공자처럼 섬기려 했다는 『맹자』의 기록 _275
상-55 『논어』에서의 관중 평가 _278
상-56 제나라 오릉중자라는 인물 _286
상-57 『맹자』 수록의 공자 학설 _291
상-58 『중용』의 애공문정장 _295
상-59 맹자가 제나라의 연나라 정벌을 승인했다는 설 _301
상-60 순舜이 부모에게 고하지 않고 장가들었다는 설 _308
상-61 고수의 살인사건과 사법관 고요의 조처 _316
상-62 주자의 등문공 폄하 _326
상-63 「관저」의 저구 _331
상-64 마음에 관한 논설 _338
상-65 인심도심설 _345
상-66 북송 명인들의 지감과 그 한계 _350
상-67 정호와 소식의 당파성 _354
상-68 주자의 소식 비판과 소옹의 정이 비판 _358
상-69 왕안석의 재평가 _362
상-70 북송 명인들의 편견과 당파성 _366
상-71 소동파의 참월 _372
상-72 북송과 영종의 생부 추존과 예제 개정 _377
상-73 주자 「체협의」의 예제 _387
상-74 제왕가의 상기 단축 _393
상-75 주나라 성왕을 보필한 주공의 공적 _403
상-76 역사 후퇴설 비판 _407
상-77 하·은·주 삼대의 이상화 비판 _411
상-78 『장자』의 고전적 가치 _417
상-79 상산 육구연의 심학 _421
상-80 정이와 선불교 _425
상-81 맹자와 주자의 유연한 학문태도 _429
상-82 주자와 육상산의 공부법 _434
상-83 불교와 유교의 유사성 _437
상-84 정이 문하와 선불교 _442
상-85 주자와 선불교 _447
상-86 가묘의 예법 _450
상-87 정이의 초조初祖 제사 _453
상-88 주자의 인물 평가에 나타난 편파성 _456
상-89 정이·정호와 주자의 함양 공부 차이 _459
상-90 정주학의 도통설 재론 _461
상-91 『시경』「관저」의 작중 화자 재론 _465
상-92 나흠순과 장유의 인심도심설 _468
상-93 하·은·주 삼대 문화 재론 _474
상-94 유학의 심성론과 불교의 관계 _479
상-95 제갈공명의 학문과 실천 _483
상-96 제갈공명의 덕행 재론 _487
상-97 남송 명송의 즉위와 조여우·주자의 공로 _492
상-98 공자 이후의 도통道統 _496
상-99 주자의 변론하기를 좋아함 _501
상-100 불교의 살생 금지와 유교의 인仁 _504
상-101 불교의 귀신설 _509
상-102 유교와 불교, 그리고 풍수설에 나타난 죽음의 관념 _514
상-103 주자의 불교게송 분석 비판 _516
상-104 주자의 불경 비판 재고 _520

부록 서포만필 인명사전 _527
* 서포만필 하 차례


하권

머리말 _5

하-1 불교와 유교의 성쇠
하-2 도교, 불교, 유교의 연계
하-3 중국의 표의문자와 서역·몽고·조선의 표음문자
하-4 불교가 우리나라의 문명 발전에 미친 영향
하-5 훈민정음 29자의 제자製字 원리
하-6 주자의 소식 비판
하-7 악부 「모란사」의 ‘극한’
하-8 <주역>에 의한 천지 운행의 원리 설명
하-9 주자의 지리 인식
하-10 풍수가의 삼간룡설 오류
하-11 「우공」의 지리적 오류
하-12 도선 전설과 무학대사 전설
하-13 평양 동명왕 유적의 의문점
하-14 고구려의 도읍
하-15 역관 홍순언
하-16 인조반정 공신호의 불합리한 제정
하-17 임진왜란의 전말
하-18 율곡 이이의 십만 양병설
하-19 명나라 장수 양호와 모문룡
하-20 병자호란 때 윤이지의 절개
하-21 꿈의 예지력, 김류 부인의 경우
하-22 인조반정 직전의 점복占卜
하-23 인조반정에 관련된 사대부 여성들
하-24 제왕가의 운명과 불교의 관계
하-25 불교의 중국 유입
하-26 불교의 제왕학
하-27 정주학과 불교
하-28 성리학과 선학
하-29 성인 무오류 관념 비판
하-30 통감학의 한계
하-31 두보의 「한간의에게 부치는 글」
하-32 「금등」편 재론
하-33 북송 철종의 비 맹후
하-34 선종과 정주학의 심학
하-35 맹자의 노자 포용
하-36 역사 인물의 평가와 세勢
하-37 당나라 태종의 도덕적 결함
하-38 당나라 덕종의 헌종의 비교
하-39 팔사마 재론
하-40 한유의 부도덕성
하-41 부부 합장의 관습
하-42 예학의 어려움
하-43 ‘재여주침宰予晝寢’ 재론
하-44 <장자>의 가치
하-45 춘추필법의 피휘避諱법
하-46 왕안석과 정이
하-47 공부의 힘
하-48 건문군 망명설
하-49 낙빈왕 생존설과 건문군 망명설
하-50 악비 및 조정 비판에서 드러난 주자의 편파성
하-51 오성과 한음
하-52 산릉 제사의 소찬
하-53 원묘 폐지 비판
하-54 제례 의식의 역사성과 관습성
하-55 칠위우선설七緯右旋說
하-56 천문 운동
하-57 서양의 지구설
하-58 지형 구체설
하-59 환향녀
하-60 <춘추>의 미언대의
하-61 정이·정호와 불교 심학
하-62 봉선설 재고
하-63 상례·제례의 역사적 변천
하-64 정주학의 함양치지와 불교의 정혜법문
하-65 주자학의 ‘적연’과 하택신회의 ‘지’
하-66 고전과 역사지리
하-67 왕안석의 「독맹상군전」
하-68 한유의 언론활동
하-69 정명과 천리
하-70 진평과 주발
하-71 인간의 불완전성
하-72 병자호란 당시의 주화론과 척화론
하-73 한유의 「전중소감마군묘명」에 나타난 생사관
하-74 한유와 승려 태전
하-75 <논어> 「비연성장斐然成章」의 재해석
하-76 주희의 벽이단闢異端
하-77 「관서」의 ‘요조’
하-78 호연지기
하-79 <논어>의 ‘계이불식’
하-80 주자의 천문관과 서양 역법
하-81 남구만의 천체론
하-82 해와 달 그림자
하-83 주자와 장유의 천문관
하-84 지구와 해와의 거리
하-85 동해에 조수간만의 차가 없다는 설
하-86 물이 땅을 싣고 있다는 설
하-87 심의 제작법
하-88 마음에 관한 설
하-89 <주역>의 효변
하-90 <주역>의 활용
하-91 두보 시의 현실비판
하-92 소식의 「화도시」에 대한 신흠의 논평
하-93 서거정과 이수광의 시평
하-94 정사룡의 「등왕각」배율
하-95 당송팔대가의 재고
하-96 당송팔대가 비평
하-97 이백과 두보
하-98 이백의 「촉도난」
하-99 이백의 문학
하-100 조선 시와 중국 시
하-101 조선 시의 변모
하-102 비평가의 주관
하-103 이규보의 문학 취향
하-104 왕안석의 선시관選詩觀
하-105 근래의 조선 시인
하-106 조선 시인에 대한 비평
하-107 이식, 권필, 정두경, 허적, 허균 등 근대의 유명 시인
하-108 허균의 시
하-109 고시의 대가 정두경
하-110 이식의 「시문궤범」
하-111 선지식, 서경덕과 장유
하-112 만시의 우수작, 이식, 장유, 정두경의 예
하-113 이식과 정두경
하-114 황정욱과 홍서봉
하-115 학곡 홍서봉의 시
하-116 허난설헌의 시
하-117 기녀와 승려의 시
하-118 황진이와 송도삼절
하-119 비평과 창작의 불일치
하-120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
하-121 정지상의 「대동강」
하-122 신혼의 서경 이별시
하-123 두보와 왕유
하-124 명나라 시
하-125 범중엄, 구양수, 주자의 애송시
하-126 고약한 시
하-127 시의 다작
하-128 최립의 자부심
하-129 최립의 시
하-130 왕세정과 이반룡
하-131 왕세정의 「영사시」
하-132 왕세정과 소식
하-133 시인의 자기비하
하-134 석자 점풀이
하-135 시의 궁기窮氣
하-136 장유를 위한 애도
하-137 이식의 「간성군 연정」
하-138 이식의 일시逸詩
하-139 문인의 수명
하-140 두보의 기주 시
하-141 박세당의 시감詩感
하-142 과제科製, 월과月課, 황화수응皇華酬應이 시에 끼친 폐해
하-143 이항복의 기상
하-144 이정구와 유근
하-145 유근과 김류
하-146 권필 시의 궁기窮氣
하-147 이안눌의 시
하-148 이안눌 「등고」의 시어
하-149 이명한의 시
하-150 이명한이 「남산」시 암송
하-151 노동의 「월식」
하-152 제왕의 시
하-153 이명한의 관각시와 응제시
하-154 명나라 시
하-155 <삼국지연의>
하-156 <삼국지연의>의 통속적 재미
하-157 이달의 「채련사」
하-158 이주의 「충주객관」
하-159 정철의 시
하-160 정철의 「관동별곡」과 「사미인곡」
하-161 시어 참어讖語와 귀어鬼語
하-162 인간의 욕망
하-163 남녀 간의 사랑
하-164 욕망의 이론
하-165 한유와 불교

김만중의 생애
김만중의 학술사상
참고문헌

저자소개

김만중 (지은이)    정보 더보기
조선 중기 문신·문학가이며,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 시호는 문효(文孝)이다. 1665년(현종 6) 정시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한 뒤, 정언·수찬을 역임하였고 1671년 암행어사가 되어 경기·삼남의 민정을 살폈으며, 1675년(숙종 1) 관작이 삭탈되기까지 헌납·부수찬·교리 등을 역임하였다. 1679년(숙종 5) 다시 등용되어 예조참의·공조판서·대제학·대사헌 등을 지냈으나, 장숙의 일가를 둘러싼 언사 사건에 연루되어 선천으로 유배되었다. 1688년(숙종 14) 풀려났으나 다시 탄핵을 받아 남해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구운몽》을 쓴 뒤 병사하였다. 시문에도 뛰어났고, 유복자로 태어나 효성이 지극해 어머니 윤씨를 위로하기 위하여 국문 소설을 많이 썼다고 하는데, 알려진 작품은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뿐이다. 《구운몽》은 전문을 한글로 집필한 소설 문학의 선구로 꼽힌다. 특히 그 구성은 선계(仙界)와 현실계(現實界)의 이중 구성을 택하였고, 불교적인 인생관을 형상화하였다. 그 밖의 작품으로 《서포집》, 《서포만필》, 《고시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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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55년 충북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및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학 입문』 『김시습 평전』 『안평』 『김삿갓 한시』 『내면기행』 『산문기행』 『한국의 석비문과 비지문』 『호, 주인옹의 이름』 30여 종이 있다. 역서로 『주역철학사』 『서포만필』(상·하)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1~3) 30여 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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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과 전후 「사미인가」는 곧 우리나라의 『이소』다. 하지만 그것을 문자로 베껴낼 수 없기 때문에 오로지 악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주고받고, 혹은 한글로 써서 전할 따름이다. 어떤 사람이 칠언시로 「관동별곡」을 번역했으나 멋질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은 택당 이식이 젊었을 때 「관동별곡」을 칠언시로 지은 것이라 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구마라지파가 말하기를, “천축의 풍속에는 문학을 최고로 숭상하여 찬불사讚佛詞, 부처의 공덕을 찬미하는 가사는 극도로 화미華美, 화려하고 아름다움하다. 이제 이것을 중국어로 번역하지만 그 의미만 전달할 수 있을 뿐, 그 가사는 옮길 수가 없다”고 했다. 이치상 정녕 그럴 수밖에 없다.
사람의 마음이 입으로 나온 것이 말이다. 말에 절주節奏, 리듬가 있는 것이 가歌·시詩·문文·부賦이다. 사방의 말이 비록 다르다 하더라도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이 각각 자기 나라 말에 따라 가락을 맞춘다면, 그것들은 족히 모두 천지를 감동시키고 귀신을 통할 수 있는 것이니, 비단 중국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자기 말을 버려두고 다른 나라의 말을 배워서 표현하므로, 설령 아주 비슷하다 하더라도 이는 단지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민간의 나무하는 아이나 물 긷는 아낙네들이 소리 내어 서로 주고받는 노래가 비록 비루하다 할지라도, 그 참과 거짓을 논한다면, 정녕 학사學士 대부大夫들의 이른바 시부詩賦와는 동격에 두고 논할 수 없다.
하물며 이 3편의 별곡別曲은 천기天機, 모든 조화를 꾸미는 하늘의 기밀가 스스로 발한 것을 담고 있되, 이속夷俗, 오랑캐의 풍속의 비리鄙俚, 다랍고 속됨함은 없으니,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참 문장은 이 세 편뿐이다. 그런데 세 편을 가지고 다시 따져본다면, 「후미인곡」이 가장 높다. 「관동별곡」과 「전미인곡」은 여전히 문자어한자어를 빌려서 윤색한 것이므로 자연스럽지 못하다.
◎ 평설
서포는 우리의 시가를 존재하게 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학사 대부들이 시부의 형식주의를 높이 치는 것을 비판했다. 서포는 우리말을 버리고 중국 말을 모방하려는 것은 앵무새가 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서포는 시가 문학에서 ‘절주’와 ‘사辭’를 중시했다. 절주는 운율미나 외형미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사는 단순한 수사修辭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오랜 역사와 언어 속에 배어 있는 민중의 호흡이요 맥박이므로, 다른 나라 말로 옮긴다면 표현해낼 수 없다.
서포는 같은 국문 노래라도 상투적인 한자 표현은 문학이 추구하는 정의 진정성을 해친다고 보아 정철의 세 별곡 중에서도 「속미인곡」을 높이 평가했다. 실은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은 여성 화자를 내세우되 각기 다른 여성상을 등장시켰다. 즉 「사미인곡」에서는 사대부가 여성의 목소리를, 「속미인곡」에서는 서민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미인곡」은 내면의식을 한문투로 드러냈지만, 「속미인곡」은 그리움과 애탄의 정서를 순수 국어로 드러냈다. 그렇기에 서포는 「속미인곡」을 상대적으로 더 높이 평가한 듯하다.
또한 서포는 문학의 범주를 넓혔다. ‘절주가 있는 말’이 문학이라고 한다면, 문자로 기록된 것뿐만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주고받은 것’도 문학이라고 본 것이다. 서포는 결코 사대부의 문학을 배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학 평가의 기준을 계층성에서 찾지 않고, 우리말로 된 문학인가 아니면 남의 나라 말을 배워서 흉내 낸 문학인가 하는 차이에 두었다.
서포는 국문 시가를 남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포가 한문학에 대해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 _본문에서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은 조선의 몽테스키외다. 그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일체를 회의했으며, 사상과 문학뿐 아니라 사회 현실의 여러 문제에 대해 냉엄한 분석을 시도했다. 당시 지식인들이 신뢰한『자치통감』과 그 교조적 논평서인『통감강목』을 비판하고, 속류 주자학자들이 자기의 맥脈을 짚듯 사상의 맥을 짚어보지 못하는 편협한 태도를 질타했다. 병자호란 당시 현실적 민족주의의 관점에서 불가피하게 강화를 주장한 최명길의 심리를 분석했으며, 조선 문학이 중국 문학의 아류가 아니라 독자적 생명을 지니고 발전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논증했다. 이렇게 진지한 논변을 행하느라 에세이에 해학의 맛을 곁들일 수 없었는데, 그 점에서도 그는 조선의 몽테스키외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편의 에세이 하나하나는 지적 탐구의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어, 독자로 하여금 맑은 감흥을 갖게 만든다. _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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