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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저지대 (리커버 특별판)

헤르타 뮐러 (지은이), 김인순 (옮긴이)
  |  
문학동네
2010-04-05
  |  
1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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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책 정보

· 제목 : 저지대 (리커버 특별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54610735
· 쪽수 : 256쪽

책 소개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의 데뷔작. 작가 자신이 나고 자란 바나트의 풍경을 특유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이미지에 담아냈다. 표제작 '저지대'를 비롯해 1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유년의 기억, 그로테스크한 일상의 단편, 숨쉬는 공기에도 죽음과 불안이 배어나는 악몽의 세계가 서정적이고 시적인 언어를 통해 펼쳐진다.

목차

조사弔詞
슈바벤 목욕
우리 가족
저지대
썩은 배
숨 막히는 탱고
창문
성냥갑을 든 남자
마을 연대기
독일 가르마와 독일 콧수염
장거리 버스
어머니, 아버지, 아이,
그 당시 5월에는
거리미화원
의견
잉게
불치만 씨
검은 공원
일하는 날

저자소개

헤르타 뮐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3년 루마니아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나 독일계 소수민족 가정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이차대전 당시 나치 무장친위대로 징집되었다가 돌아왔고,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의 강제수용소에서 오 년간 노역했다. 나치의 몰락과 루마니아 독재정권의 횡포를 침묵으로 지켜보았던 시골 마을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어린 뮐러에게 정체 모를 공포와 불안을 심어주었다. 이후 티미쇼아라대학에서 독일문학과 루마니아문학을 전공했고,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젊은 독일어권 작가들의 모임 ‘악티온스그루페 바나트’에 유일한 여성 멤버로 참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82년, 루마니아 정부의 강도 높은 검열을 거친 작품 <저지대>로 문단에 데뷔했다. 1984년 베를린에서 재출간된 <저지대>는 유럽, 특히 독일 문단과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고, 루마니아 정부는 <저지대>를 금서 조치했다. 이어 루마니아 비밀경찰의 감시와 압박이 심해지자 뮐러는 남편이자 동료 작가였던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1987년 독일로 망명했다. 주요 작품으로 전후 전체주의의 공포를 생생히 묘사한 소설 <숨그네> <마음짐승>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산문집 <악마가 거울 속에 앉아 있다>, 시집 <모카잔을 든 우울한 신사들> 등이 있으며, 아스펙테 문학상, 리카르다 후흐 문학상, 로즈비타 문학상, 독일비평가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2009년, 응축된 시와 진솔한 산문으로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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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순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뒤 함부르크에서 연구를 계속하다가 현재는 한국으로 돌아와 고려대학교에 출강하며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등 다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도적 떼』, 클라우스 바겐바흐의『 카프카의 프라하』,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법』,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아』, 산도르 마라이의『 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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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머니가 방들을 전부 깨끗이 치웠다.
시신이 안치되어 있던 방에는 이제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그것은 도살대였다. 그 위에 흐트러진 하얀 꽃다발을 꽂아둔 꽃병과 아무것도 담기지 않는 흰 접시 하나가 놓여 있었다.
어머니는 살이 비치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손에는 커다란 칼을 들었다. 어머니는 거울 앞으로 다가가, 탐스럽게 땋아내린 은발을 그 커다란 칼로 잘랐다. 머리채를 양손에 받쳐들고 도살대로 갔다. 머리채 한쪽 끝을 접시에 올렸다.
나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검은 옷을 입을 거야, 어머니가 말했다.
어머니가 머리채 한쪽 끝에 불을 붙였다. 머리채는 도살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닿았다. 머리채가 화승처럼 타들어갔다. 불길이 너울거리며 활활 타올랐다.


어느새 밤이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소리 없이 밤이 되는지 나는 결코 알지 못했다. 저녁마다 여름이 마을 한복판으로 가라앉았다. 사방이 뒤주 속처럼 칠흑같이 어두웠고 죽은 듯이 고요했다.


한낮이었고, 죽음은 찾아오지 않았다.
내가 왜 갑자기 죽었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장면을 떠올려보았다. 어머니는 나를 위해 눈물을 철철 흘릴 것이다. 그리고 온 마을 사람들은 어머니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죽음은 찾아오지 않았다.
여름이 내게 무성한 풀밭의 진한 꽃향기 세계를 퍼부었다. 야생 아르메리아가 살갗을 파고들었다. 나는 강을 따라 걸으며 팔에 물을 끼얹었다. 살갗에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나는 아름다운 늪지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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