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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헤르타 뮐러 (지은이), 김인순 (옮긴이)
  |  
문학동네
2010-08-20
  |  
9,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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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책 정보

· 제목 :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54612234
· 쪽수 : 160쪽

책 소개

200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르타 뮐러가 루마니아에서 독일로 망명하기 일 년 전인 1986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당시 독재정권의 공포에 시달리며 서구세계로의 이주를 기다리던 독일 소수민들의 내면풍경을 압축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이 독일 소수민에 대한 탄압의 강도를 높여가던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목차

구덩이
땅개구리
바늘
하얀 달리아
재봉틀
검은 얼룩
상자
주머니칼
눈물방울
죽은 짐승들의 정원
석회 속의 돌멩이
사과나무
나무 팔
노래

황금지빠귀
벽시계
제비고깔
커프스단추
큰 꽃병
무덤들 사이에서
수탉
시반
술에 날아가버린 편지들
파리
왕께서 주무십니다
커다란 집
십 레이
총성
물은 쉬지 않는다
눈먼 닭
빨간 자동차
비밀말
예배당
흰나비
장엄미사
불타는 공
키스 자국
거미
양상추 잎
풀수프
갈매기
어린올빼미
여름부엌
의장대
집시들은 행운을 가져다준다
양 우리
은빛 십자가
파마

옮긴이의 말|시학과 현실의 절묘한 만남

저자소개

헤르타 뮐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3년 루마니아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나 독일계 소수민족 가정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이차대전 당시 나치 무장친위대로 징집되었다가 돌아왔고,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의 강제수용소에서 오 년간 노역했다. 나치의 몰락과 루마니아 독재정권의 횡포를 침묵으로 지켜보았던 시골 마을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어린 뮐러에게 정체 모를 공포와 불안을 심어주었다. 이후 티미쇼아라대학에서 독일문학과 루마니아문학을 전공했고,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젊은 독일어권 작가들의 모임 ‘악티온스그루페 바나트’에 유일한 여성 멤버로 참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82년, 루마니아 정부의 강도 높은 검열을 거친 작품 <저지대>로 문단에 데뷔했다. 1984년 베를린에서 재출간된 <저지대>는 유럽, 특히 독일 문단과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고, 루마니아 정부는 <저지대>를 금서 조치했다. 이어 루마니아 비밀경찰의 감시와 압박이 심해지자 뮐러는 남편이자 동료 작가였던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1987년 독일로 망명했다. 주요 작품으로 전후 전체주의의 공포를 생생히 묘사한 소설 <숨그네> <마음짐승>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산문집 <악마가 거울 속에 앉아 있다>, 시집 <모카잔을 든 우울한 신사들> 등이 있으며, 아스펙테 문학상, 리카르다 후흐 문학상, 로즈비타 문학상, 독일비평가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2009년, 응축된 시와 진솔한 산문으로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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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순 (옮긴이)    정보 더보기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고려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뒤 함부르크에서 연구를 계속하다가 현재는 한국으로 돌아와 고려대학교에 출강하며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논문으로「 로베르트 무질 소설에 있어서 비유의 기능」 등 다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도적 떼』, 클라우스 바겐바흐의『 카프카의 프라하』,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법』,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아』, 산도르 마라이의『 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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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날 밤, 천둥 번개가 몰아쳤다. 창문 앞 풀밭에 번갯불이 번쩍했다. 이장은 손전등을 껐다. 잠을 깬 이장이 큰 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다섯 번만 더 가져오게, 빈디시.” 이장은 말했다. “그리고 새해에는 돈을 가져오게. 그러면 부활절엔 여권이 나올걸세.”
우르릉 쾅쾅 천둥이 쳤다. 이장은 유리창을 바라보았다. 밀가루를 처마 아래로 들여놔야겠네. 이장이 말했다. 비가 오겠어.
‘그후로 밀가루를 열두 번이나 갖다줬어. 돈도 만 레이나 갖다 바치고. 그런데 부활절은 벌써 오래전에 지나갔어.’ 빈디시는 생각한다. 창문을 두드리지 않은 지도 벌써 오래되었다.


처음에 빈디시의 얼굴은 제복 위에서 크고 거만해 보인다. 그러더니 작아져서, 소심하게 견장에 기댄다. 경찰은 빈디시의 양 볼 사이에서 빈디시의 크고 거만한 얼굴을 향해 히죽거리다. 그는 축축한 입술로 말한다. “밀가루로는 어림도 없어.”
빈디시는 두 주먹을 불끈 쳐든다. 경찰의 제복이 산산조각난다. 빈디시의 크고 거만한 얼굴에 피가 튄다. 빈디시는 견장 위의 작고 소심한 두 얼굴을 죽도록 팬다.
빈디시의 아내는 깨진 거울을 말없이 쓸어담는다.


빈디시는 자신의 여권 사진을 바라본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한다. “원, 이렇게 발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울 수가.”
여행가방 안에서 아말리에의 유리가 반짝인다. 벽의 흰 얼룩들이 자란다. 바닥은 차갑다. 전등이 가방 안에 길게 불빛을 드리운다.
빈디시는 윗옷 주머니에 여권을 찔러넣는다. “우리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빈디시의 아내는 한숨을 내쉰다. 빈디시는 찌르는 듯한 전등 불빛을 응시한다. 아말리에와 빈디시의 아내는 여행가방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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