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13149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1부 현충일 9
2부 핼러윈 149
3부 불가사리 269
4부 크리스마스 381
작품해설 역사의 재기술과 인식의 민주주의 445
작가연보 E. L. 닥터로 471
리뷰
책속에서
최종적인 실존의 조건은 시민권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조국의 적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나라의 적이다. 모든 국가는 자기 국민의 적이다. (……) 군인의 손에 소총을 쥐여주고 전선으로 내보내면서 생존이 임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정부이다. 모든 사회는 무장한 사회이다. 모든 시민은 군인이다. 모든 정부는 각 정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시민을 죽음으로 내몰 준비가 되어 있다.
내가 이 시대의 논리를 뒤집어 어떤 전략을 세워도 결국 그들을 유죄로 만드는 결론이 도출될 걸세. 스스로 공산주의자라고 선언하든 수정헌법 제5조에 의거해 묵비권을 행사하든 결국 그들은 공산주의자로 밝혀질 것이네. 그리고 그들이 공산주의자라면 그들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이 되네. (……) 그들이 소련을 책임져야 할 형편이네. 그들이 현재의 세계정세를 책임질 판국이라네.
맞아. 그 사람들은 유죄 판결을 받아내야 했네. 그게 그 사람들 직업이니까. 그렇지만 자네 부모한테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 지목을 한 거야. 이 나라에서는 추첨으로 누군가를 골라서 그 사람 생명이 걸린 재판을 열진 않거든. 모르긴 몰라도 자네 부모하고 민디시는 어떤 빌어먹을 일에 관련됐던 게 분명해. 그들은 죄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어. 아마도 시시껄렁한 작전에 연루된 조무래기 동네 빨갱이쯤 됐을 거야. 그 작전에 투입돼서 어쩌면 자긍심도 품었겠지만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지. 어쩌면 그 작전이란 건 5년 형 정도 가치 있는 일이었을지도 몰라. 어쩌면 말이야. 하지만 그건 시대가 좋을 때 이야기야. 시대가 좋았으면 아무도 신경을 안 썼겠지. 아무도 증거를 조작할 만큼 신경 쓰진 않았을 거야. 아무도 전기 스위치를 누를 정도로 겁먹진 않았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