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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칼데라

황제의 칼데라

강유일 (지은이)
  |  
문학동네
2010-12-22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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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칼데라

책 정보

· 제목 : 황제의 칼데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54613330
· 쪽수 : 408쪽

책 소개

재독 작가 강유일의 장편소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조선의 마지막 순간들에 대해 다시 묻는다. 우리가 멸망, 좌초, 실패로 기억하는 조선의 최후는 정말 그렇게 어두운 기억이기만 한가? 빛나는 정신 한 조각을 지키려 끝끝내 노력했던 이들을 너무 쉽게 잊은 것은 아닌가? 황제 고종과 동갑내기 옥새 장인 우숭린의 마지막 작전을 그린다.

목차

프롤로그 9
1장 13
2장 55
3장 129
4장 177
5장 205
6장 273
에필로그 1 394
에필로그 2 396
에필로그 3 398
작가의 말_ 패자는 역사의 땔감인가 399

저자소개

강유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독일문학연구소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산문, 희곡, 뉴미디어를 전공했다. 2001년부터 라이프치히 대학 독일문학연구소 문학창작과에서 강사를 거쳐 객원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그의 강의 ‘사랑의 해부’ ‘권력의 해부’ ‘악(惡), 그 통속적 얼굴’ 등은 독일 대학 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독일 주요언론 차이트, 슈피겔 그리고 독일 공영방송 등이 강의 내용과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1976년 경향신문 장편소설공모에 소설 『배우 수업』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뒤, 장편소설 『백기』『발푸르기스의 밤』『예언자의 새』『피아노 소나타 1987』『황제의 칼데라』 등 스무 권의 소설과, 수필집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 『로뎀나무 아래서』등 모두 서른한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독일어 논문으로 『동서양 문학 속에서의 자살의 해부』『중국신화와 그리스 신화 속에서의 창조신화의 비교』 『유럽과 동아시아 문학 속에서의 테러리즘 비교』 등 여러 편이 있다. 번역서로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의 소설 『실종자』 등이 있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교수 낭독회’의 정규 낭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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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는 그때 부헨발트 수용소의 거대한 점호 광장 앞까지 뻗어 있는 ‘피의 길’ 위에 서 있었습니다. 우리가 서 있던 부헨발트의 그 지점에선 저만치 동쪽에 있는 악마적인 생체 실험실과 화장장을 배경으로 그 유명한 괴테 나무가 바라다보였습니다. 그때 한 사내가 달려왔습니다. 수용소 기록실 남자였어요, 그가 말했지요. ‘남한의 서울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답니다.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켰답니다.’ 그때……”
힐 교수는 날 바라다보았다.
“수용소 입구에 독수리처럼 솟아 있는 옛 감시탑 종각 스피커로부터 부헨발트 포로들의 장엄한 노래가 쏟아져나왔지요. 그 노래 가사는……”
“부헨발트, 너는 나의 운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삶에 대고 주저 없이 ‘예스’라고 말하리라.”
“당신은 아직도 그 찬가를 기억하는군요.”
“아버지가 번역해주셨지요.”


1876년 겨울, 경복궁 대화재 이후 보수 과정에서 실종된 그 옥새 ‘국왕의 대보’는 그로부터 120년 후 그렇게 다시 자신의 정체를 세상에 알리고 있었다. 궁궐 대화재의 그 겨울 이후 실종된 그 옥새가 바로 경회루 누지 아래서 한 왕조와 민족의 불멸을 그렇게 계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충격 때문에 학예관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나 엄중한 국왕의 옥새가 감히 인면 문자를 바꾼 채 의도적으로 대궐 제왕보물처도 아닌 국왕의 호수 최심부 동쪽에 백 년 이상 안치돼 있었다는 그 충격적 예외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시 고꾸라지듯 땅속에 얼굴을 처박았다. 흙은 여전히 화산의 불과 동태평양의 물속에서 발효된 태고의 냄새를 실컷 풍겼다. 그제야 난 알았다. 현학이 죽은 이후 난 곧 망명 신청을 했고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35년간 망명중이었다. 망명 최초의 날부터 서양 학교의 세면대는 너무도 높았고 음식은 참을 수 없이 건조했으며 독일어 악센트는 단검처럼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그날부터 난 삶에 대한 분노와 중오를 ‘망명’이란 이름의 괄호 속에 담아 보관해왔었다. 목젖까지 악몽과 분노가 선적된 물컹하고 슬픈 컨테이너, 그것이 나였다. 그렇다. 나는 수십 년간 망명이란 질긴 음식을 씹으며 분노라는 수프를 마시며 살아왔다. 밤이 되면 천천히 삶에 대한 원한이 덧니처럼 솟아올랐었다. 죽어도 치료되기를 거절했던 그 상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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