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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귀뚜라미가 온다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14962
· 쪽수 : 296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14962
· 쪽수 : 296쪽
책 소개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광어'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가흠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표제작 '귀뚜라미가 운다', 데뷔작 '광어'를 포함, 총 아홉 편의 소설이 실렸다. 극단의 삶에 기댄 우울한 몸부림, 기이한 사랑의 방식을 절제된 언어와 구성을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들이다.
목차
광어
귀뚜라미가 온다
밤의 조건
전나무숲에서 바람이 분다
배의 무덤
2시 31분
배꽃이 지고
성탄절
헤설 l 김형중(문학평론가) 남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자가 정성스럽게 배꽃을 땁니다. 손톱으로 똑, 가지가 다치지 않게 꽃을 땁니다. 여자는 꽃잎을 버리지 않고 다른 손에 모읍니다. 한 손 가득 꽃이 모아지면 바람을 기다립니다. 하얀 배꽃이 눈처럼 흩어집니다. 여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야이, 시발년아, 뭐 허는겨?
여자가 얼굴에 번졌던 미소를 거두고 손을 바삐 움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슬금슬금 남자의 눈치를 보며 꽃잎을 바람에 날려 보냅니다. 힐끔 눈 같은 배꽃을 바라봅니다.
중늙은이 사내는 한 손으로 사다리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여자의 엉덩이를 더듬습니다. 여자는 사내의 손을 내버려둡니다. 무심히 배꽃 따는 일에만 열중합니다. 두툼한 입술을 비죽이 내밀고서 배꽃을 땁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여자의 남편, 빡빡머리 병출 씨도 꽃을 따고 있습니다. 꽃을 따며 틈틈이 여자와 과수원 주인을 힐끔거립니다. 벌어진 입에서 침이 흐릅니다. 병출 씨의 손놀림은 여자보다 서너 배 빠릅니다. 장갑 낀 손으로 가지를 잡고 훑어 내리면 함박눈 같은 꽃잎이 바람을 타고 여자 있는 곳으로 날아갑니다.
- '배꽃이 지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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