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18298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토르소
세 다리 의자 위에서
북 치는 여자
동그라미
해 질 녘의 슬리퍼
프레스코
상어와 한 컷
동물원 데이트
목탄 소묘, 연인
장마
열쇠
바늘의 사실
바람의 풍장
쓰르라미가 묻고 쓰르라미가 답하는 하루
커플 벙어리장갑
고딕식
곁
달궈진 프라이팬 위의 자정
손톱의 블랙유머
농담 예스터데이
붕대
밤의 카페
타인의 타액으로 만든 나의 풍경
자라나는 제로
모래의 악보
2부
코르크
지우개
그믐
천막 교실
머리카락
해바라기 시간
환절기
샌드백
검은 봉지를 들고
코너
모서리에 못
단풍 낙엽
가두다
잘 듣는 약
크리스마스
11
구덩이
납거미
금
여백의 연기력
에칭
모래의 시
여덟번째 해바라기와 여덟번째 기억 사이
문자
3부
아름다운 책
두 시 구 분 육 초의 상상
떠돌이 베개
변두리
나는 어느 벽 뒤에
바다코끼리 머리뼈
첫눈
슬픈 톱니바퀴?정오부터 자정까지
안개 공황
얼룩
안개 악몽
바퀴
너무 멀리 왔네
비밀과 턱
안개 무대
회전문을 위한 회문(回文)
뱀을 따라간 길
실
끝
해설 | 빈 세상에 뜬 노래
| 이소연(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믐
나를 꽝! 닫고 나가는 너의 소리에
잠을 깬다
깨어날수록 난 어두워진다
기우뚱댄다
거미줄 흔들리는 소리
눈을 감고 삼킨다
오래 머물렀던 너의 이름에서
개펄 냄새가 난다
그것은 온통 버둥거린 자국들
부러져 박힌 비늘과 지느러미들
나를 꽝! 닫고 나가는 소리에
내게 묻혀 있던 악몽의 알들이 깨어난다
깨어날수록 난 잠든다
컴컴해진다
닫힌 내 안에
꽉 막힌 목구멍에
이제 그곳에 빛나는 건
부서진 나를 짚고 다니던 부서진 너의 하얀 지팡이
내 안엔 악몽의 깃털들만 날리는 열두 개의 자정뿐
문자
다음 생애
있어도
없어도
지금 다 지워져도
나는
너의 문자
너의 모국어로 태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