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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54620154
· 쪽수 : 236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7
제2장 40
제3장 67
제4장 106
제5장 139
제6장 162
제7장 189
해설|아름답고도 힘들었던 사춘기의 기록 217
헤르만 헤세 연보 225
리뷰
책속에서
천재와 교사들 사이에는 예로부터 깊은 심연이 존재한다. 교사들은 천재적인 아이들을 학교에서 마주하는 순간부터 그들이 끔찍한 만행을 저지를 거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에게 천재란 교사들을 전혀 존경하지 않고, 열네 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열다섯 살에 사랑에 빠지고, 열여섯 살에 술집에 드나들고, 읽지 말라는 책을 읽고, 도발적인 글을 쓰고, 교사들을 경멸하는 눈초리로 노려보고, 교무수첩에 선동가와 감금형 후보로 기록되는 존재이다.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반에 천재가 한 명 있는 것보다 차라리 멍청한 바보 몇 명이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엄밀히 생각하면 그가 옳을 수도 있다. 교사의 임무는 지나치게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 라틴어나 산수를 잘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보통 사람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하고 가장 위태로운 소년 시절에 왜 한스는 날마다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했을까? 왜 그의 토끼를 빼앗고, 왜 라틴어 학교에서 동급생들을 일부러 멀리하게 만들고, 왜 낚시를 금지하고, 왜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고, 왜 하찮고 소모적인 명예욕을 추구하겠다는 공허하고 세속적인 이상을 그에게 심어주었을까? 왜 시험이 끝나고 힘들게 얻은 방학 때조차 푹 쉬게 하지 않았을까?
무지막지하게 몰아댄 망아지는 길에 쓰러져 이제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