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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고형렬 (지은이)
  |  
문학동네
2013-05-22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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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책 정보

· 제목 : 지구를 이승이라 불러줄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21458
· 쪽수 : 140쪽

책 소개

고형렬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2013년 생물학적 나이로 예순이 된 고형렬은 아홉번째 시집을 다음의 제사(題詞)로 시작한다. "그곳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내가/ 이곳으로 걸어올 수 없는 너에게". 그리고 83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뒤따른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DECEMBER 2013
터미널 옥상 승차장
벚나무에 올라간 고양이
흰 눈
이 도시의 모든 아파트는
나이테의 생활고
사랑하지 않는 시간
벋정다리 귀뚜라미의 유리창
신혼의 강설기
알아들을 수 없는 울음소리가
지루한 오후, 대형 매장에서
죽음에 부쳐진 자
어두워지는 지하도
너의 취업공고판 뒤에서
태양 마중
파리
풀과 물고기
풍찬노숙
서초동
혹한의 유리창 속
유리알 도시의 빌딩 속에서

2부
바보 스피커
검은 거울의 유리창에서
날개
너무나 삭막한 연말, 그와 함께 죽다
멀리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눈달밤
부수식물의 방
미생전(未生前) 경험의 시
시간의 압축을 반대한다
제설차(除雪車)
염좌나무가 자살을 시도하다
그의 죽음에 대한 반문
흑백필름을 지나가는 은행나무
98층의 시
부천, 가로수 아래 벤치에서
청춘의 광화문
지구
위도 35.467147, 경도 129.349180

3부
세한목(歲寒木)
대기권 밖에서 고구마 먹기
겨울의 상공 호텔
거울을 비추는 헤드라이트
경제가 어려울수록 시집은 출간된다
꼬불꼬불한 거울
눈, 마천루의 눈
도시 새벽의 공황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간의 거울
무소의 뿔
죽음에도 위성도시가 있다
21세기의 한 시절에
여자의 잠
강설이 시작되는 유리창 속에
어둠을 향해 서 있는 나목
무생물의 거리
퇴계로 교각을 쳐다보는 얼굴들
처음에 소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참새
왜가리
그 파랑새


4부
시각장애인의 아침을 위하여
경악의 사각 백지
공룡의 머리
그 우물 눈송이들의 시간
내벽(內壁)을 울리는
눈의 다우스
고향 도치처럼
몽골, 그후 아파트의 세월
둘째손가락의 속눈썹
아름다워지는 디옥시리보핵산의 빛
비사회적 제비
구름 얼음을 깨는 남(南) 시인
기억은 시간에 갇히지 않는다
인조(人造)
오르키스의 자생란
눈물지렁이
다시 작년의 지하도를 통과하며
저녁, 거울을 보면 그 안에
2012년 11월 23일
일년초 댑싸리는 올해도
맹꽁이자물쇠


해설 | ‘유리 도시’의 비정과 서정
| 최현식(문학평론가, 인하대 교수)

저자소개

고형렬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 속초에서 태어났다. 197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대청봉(大靑峯) 수박밭』 장시 『리틀 보이』 시선집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 등을 간행했다. 피터 보일(Peter Boyle), 호세 코저(Jose Kozer) 등의 시인들과 함께 ‘렌시(Reishi)’에 참여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풍찬노숙

나의 고통을 아는 양 나를 노래하지 말고
나의 편을 드는 양 저들을 미워하지 말라
그러면서 너의 정치적 문학적 위상을 쌓지 말라
고교 시절에 본 차별의 사상으로

절망하지 않고 아직도 분노하지만
차라리 자신을 노래하고 단호하게 질책해라
차라리 노천(露天)이 되고 침묵이 되어라

풍찬노숙, 이 사회의 길은 영겁으로 열려 있다
그 길 자체가 길, 번쩍이는 얼음길
빛난다, 그 찢어진 발바닥의 길
너의 정의를 위해 권력을 가지려 하지 말라

너는 그 차별의 길 위에서 죽을 수 있을까
중년에 가출한 한 중년처럼
죽음을 우리에게 바치고 허무를 가질 수 있을까
도시의 골목까지만 왔다가 눈물이 얼어붙는
어느 풍찬노숙


미생전(未生前) 경험의 시

우리는 이미 다 가고 없는 사람들로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모르는 죽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꿈이란 게 있을까
돌아오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대신하는 것인가
그들이 돌아오면 우리는 돌아가야 하는 대체 존재들일까
물이 지나가고 바람이 지나가고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모른 채
나는 그들과 정말 저 양평군 지평면 그 언저리에서 사는 것일까
저 지평 언저리 역시 하나의 꿈이라면
저 하늘과 별과 산과 집들이 아직은 깨어날 수 없는 꿈이라면
내가 아직 태어나기도 전의 미생전 어느 날이라면


지구

저 도시는 얼마나 먼길을 걸어왔을까

지구의 모든 잡동사니를 짊어지고

거대한 금고와 국가

나무와 바람과 건물과 비와 도로를 가지고

후회도 끄덕도 하지 않은 도시

백합은 피고, 태양엔 수소가 탄다

자동차가 질주하고 광석과 석유를 때는

도시의 겨울 아침

이 도시는 얼마나 더 먼길을 걷게 될까

저 지구 위에서

산과 바다와 강, 화학 공단과 항만과 함께

수많은 인간과 식물과 동물과 함께

얼마나 원시적인 현대 지구인가

그의 발바닥은 다 닳아 없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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