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늪을 건너는 법

늪을 건너는 법

구효서 (지은이)
  |  
문학동네
2014-05-27
  |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0,800원 -10% 0원 600원 10,2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8,400원 -10% 420원 7,140원 >

책 이미지

늪을 건너는 법

책 정보

· 제목 : 늪을 건너는 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22325
· 쪽수 : 264쪽

책 소개

1991년 「문예중앙」 봄호에 발표되고 그해 6월 단행본으로 선보인, 소설가 구효서의 첫 장편소설이 23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한창이던 1990년 여름, 사십대 중반의 주인공 전봉구가 겪은 기이한 경험을 그 자신이 회고하고 기록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목차

늪을 건너는 법

해설 | 류보선(문학평론가)
원초적 어머니의 유혹과 (야생의) '그것'들의 귀환

작가의 말

저자소개

구효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 작품으로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동주』『랩소디 인 베를린』『나가사키 파파』『비밀의 문』『라디오 라디오』『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빵 좋아하세요?』, 소설집 『웅어의 맛』『아닌 계절』『별명의 달인』『저녁이 아름다운 집』『시계가 걸렸던 자리』『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등이 있으며, 산문집 『인생은 깊어간다』『인생은 지나간다』『소년은 지나간다』가 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의 소재와 방식에 대한 끝없는 실험 정신을 선보임으로써,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왜 이런 말을 하는가, 당신은 궁금할 것이다. 난 당신을 특별히 미워하거나 더욱이 존경하지는 않는다. 다만 당신이 안쓰러울 뿐이다. 일테면 당신의 개인사는 누군가에 의해 처음부터 철저하게 왜곡되었다는 것인데,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당신을 왜곡한 장본인의 의도대로 당신이 성장하고 처세하는 현재가 안타까울 뿐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피와 이름과 과거와 성장과 의지와 사랑 들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면, 당신의 인생 자체가 그 처음부터 가짜 신분의 벽돌 한 개로 시작된 것이라면, 당신의 삶은 무엇이겠는가. 헛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지는 않는가. (……)
내가 이 사실을 당신에게 알려야겠다고 결심을 굳히게 되었던 것은 당신이 당신의 출생 비밀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였고, 나로 인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당신은 얼마간 당신의 현재 삶과, 그 삶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당신의 입장과 처지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서 전혀 다른 관점으로 자신과 세상을 되돌아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다. 당신은 타인의 입장을 잘 헤아리지 않는 성벽을 지니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으고 있다. 난 당신의 그러한 태도가 정녕 당신 본래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당신을 안쓰럽게 여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 전봉구(田奉九)를 형성하는 요소들이 하나같이 진실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절한 비유가 될진 모르지만, 당신은 누군가에 의해 주입되거나 주사(注射)된 바람들로 가득찬 고무풍선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이 글을 읽고도 당신이 나의 작은 소망, 즉 자신과는 전혀 다른 계급적 입장이 되어 자신과 세상을 생각해보는 역지사지의 계기를 애써 갖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다.


그것은 참으로 짜증스러운 일이었다. 마흔다섯의 나이에 그따위 장난에 신경을 곤두세우다니. 나답지 않은 일이었다. 맞다. 나답지 않은 나를 새삼 발견하는 놀라움이었을 것이다. 나스럽지 않은 내가 나스러운 나의 잠을 쫓고 있다는. 이것도 노쇠현상의 하나이려나. 서글픈 생각마저 들었다. 나다운 것이란, 정신병자의 장난으로 일축해버리고 몇 분 동안 식식거리다가 감쪽같이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그따위 짓밖에 할 줄 모르는 놈을 한껏 비웃으며 은근히 나 자신의 대범함에 도취되는 것. 그렇게 하는 것이 나다운 거였다. 나의 출생과 입적과 맏이의 죽음을 잠을 설치며 곰곰이 되새기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