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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22875
· 쪽수 : 100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끼고 있던 반지를 벗었다
목단
사과
목련
반지
밤의 그늘
독백
웃음
새끼손가락
라일락 꽃잎 술렁이는
기념일
의자
흔적
한사람
슬픔은 잠시 벗어둔 모자쯤으로 알았는데
두통
소
극장 화장실
시
2부 흰 붕대를 다 풀 수는 없어
붉은 소문
식육점
비늘
무덤
모과
입술
그곳
이웃집 남자
산수유
사막에서
노파
경계
슬픔에도 허기가 있다
비눗방울이 앉았던 자리
젊은 남자
소리 아는 여자
가야산-예리사람들
개들은 여섯시를 기다린다
일출
3부 세상의 모든 소리는 강으로 갔다
한순간
노인들
식탁
패밀리
금방 터지고 말 실밥처럼
같이 가지 못해 미안해요
장례식
무슨 사연이기에
끈
새벽미사
이력서
낮잠
그래요, 강이 너무 크군요
우체국 가는 길
감포
둘째
44호
노을
저녁
침대는 한 번도 누운 적이 없다
욕조
희다
해설|그녀 몸에 가려진 그늘의 바림에 나는 쓰네
|양경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슨 사연이기에
모임 뒤 마지막 남은 신발처럼
어둡다고 할 때,
잎이 빠져나오거나
사과가 반으로 갈라질 때처럼
말해버리면 다시는
어두워질 수 없을 것 같아서,
하지도 않은 내 사랑은
영원히 떠돌고 있다
한순간
잠시 눈감았다 뜨면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 어제저녁 붉게 노을 졌던 태양의 한때처럼 오늘아침 초록으로 흔들리는 잎의 한때처럼 한순간이란 붙잡아두고 싶은 것이어서 새벽마다 물방울이 맺히는 것일까
물방울 같은 한순간 그 물방울만한 힘이 나뭇가지를 휘게 하는지 그때 붙잡고 싶었던 것은 네가 아닌 그 순간이었다
당신도 그렇게 왔다 가는 걸까 어느 순간 기척 없이 빠져나간 손바닥의 온기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의 그늘처럼,
이미 예정된
한순간 속의 우리들
희다
어딘가에 닿으려는 간절한 손짓
펄럭이다 돌아오는 사이
이미 내 목덜미를 감고 있다
낙타가 모래바람을 건널 때 순한 눈을 가려줄
속눈썹 같은,
깊은 잠 베개 밑에서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줄
손가락 같은, 그 빛에 싸여
우리는 이미 가고 있는 것일까
언젠가 어쩔 수 없이 몸을 놓아야 할 때
가만히 내미는 손
초면 같지 않아 오래 들여다보면
따라가보고 싶지 않지만
아직은 이 골목 저 골목 당신을 기웃거리는
그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