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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22882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1부
소행성 17
흰올빼미 18
평행우주 19
겨울 이야기 20
은하수 흐르는 밤 22
달의 돌 24
돌 속에서 25
운석 26
황사바람 27
사막 28
돌 30
돌미륵 32
허공 한 조각 33
역마살 34
2부
대박 37
엄마 38
소 39
바보들 40
순대 42
러닝머신 위의 남자 44
여름 46
밥 48
거북이 50
떡 52
지하철의 바나나 54
개미 55
마왕 56
대도시 58
사라진 모텔 59
색신 60
거울 62
도롱뇽 소송 63
비행운 64
3부
펭귄소녀 67
염소가 지나간다 68
문체연습 70
이빨 72
아귀들 74
복면 75
여름 동화 76
눈을 뜬 채 자는 잠 78
비 79
홀로그램 반딧불이 축제 80
산냄새 81
발걸음 82
허공을 먹다 84
말벗 85
4부
웃는 주인공 89
마네킹 인생 90
재 92
찢어지고 흩어진다 94
달빛 96
마음은 공항 97
우리는 너무 늦게 깨닫는다 98
허공을 달리는 코뿔소 100
날개 없는 닭발 10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코뿔소 문체로 얼룩말 문체로, 바람의 문체로 공검(空劍)의 문체로 아니면 광인의 문체로 덤벙의 문체로 글을 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왜 지렁이 문체를 고집하는 걸까.
지렁이 문체란 느릿느릿 꾸물거리며 기어가고 때로는 흐느적거리면서 정해진 길 없이 막막하게 어디로 가기는 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고 언제쯤 끝나는지도 알 수 없어서 독자들이 꾹 참고 따라가다 결국에는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중도에서 책읽기를 포기해버리는 아주 지루한 문체를 말한다.
이게 왜 끊어지지 않지? 통고무줄처럼 질긴 지렁이를 입에 물고 개구리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앞발로 누르고 입으로 잡아당겨도 지렁이는 쭈욱 늘어나며 끊어지지 않는다. 곤혹스럽기는 지렁이도 마찬가지, 악연이란 이런 것이다. 만나면 서로를 괴롭히며 자꾸 짜증나게 한다.
지렁이 눈알이 생기는 날
우리는 차를 피해 길을 건너가는
똘망똘망한 지렁이들을 보게 될 것이다
-「문체연습」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