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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4623629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1. 잠 못 이루는 밤
2. 무수히 쌓인 그것
3. ‘십문자’ 사건
4. 또다시 잠 못 이루는 밤
5. 쿠드랴프카의 차례
6 그리고 뒤풀이
작가 후기
리뷰
책속에서
“저 앤 말이지, 기대란 말을 너무 가볍게 써.”
“......상관없지 않아? ‘기대’가 무슨 금기어인 것도 아니고.”
나는 오른손 검지를 쳐들고 두세 번 좌우로 흔들었다.
“저런, 저런, 그렇지 않아. 이게 제법 심오한 이야기거든. 축제가 무사히 끝난 기념으로 마야카한테도 가르쳐 주지.”
“이거 봐, 후쿠.......”
“자기한테 자신이 있을 땐 기대란 말을 쓰면 안 돼.”
(중략)
“뭐든 ‘국어사전에 따르면’ 하고 글을 시작하는 건 틀에 박힌 표현이라던데. 그럼 난 ‘국어사전에 어떻게 나와 있는지 모르지만’ 하고 시작할까. 국어사전에 어떻게 나와 있는지 모르지만, 마야카, 기대란 건 체념에서 나오는 말이야.”
“.......”
“시간이라든지 자금, 능력, 그런 면에서 못 미친다는 체념이 기대가 되는 거야. 넬슨이 전투를 앞두고 수기 신호로 영국은 제군이 의무를 다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을 때, 넬슨은 자기 혼자 프랑스한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안 했어. 기대란 건 그럴 수밖에 없다, 어쩔 방법이 없다, 그런 게 없으면 영 거짓말 같아져.
다니는 나한테 기대 같은 거 하지 않았어. 자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소리를 해? 젊은 세대의 일본어 오용이 참 심각해. 국어 교육의 전환기야. 기대란 건 말이지, 예컨대.......”
마야카는 역시 훌륭하다. 잠자코 듣는가 싶더니, 어딘지 모르게 화난 듯한, 즉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예컨대 후쿠가 오레키한테 한 것 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