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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24725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1부 아름다운 복수들
붙박이창
성탄목
매음녀를 기억하는 밤
모든 익사체는 떠오르려고 한다
금수의 왕
아름다운 복수들
마녀의 사랑
뜰힘
안녕하세요, 당신의 고독은
13월의 예감
령(零)
2부 혼자 무렵의 태풍
왜 이렇게 젖어 있는가
말들의 해변
옥탑에서 온 조난통신
혼자 무렵의 태풍
겨울나무에서 겨울나무로
궤적사진
현해탄
하나의 바늘 끝에서 얼마나 많은 천사들이
춤추는가
외눈이지옥나비로 생각하기
새들은 적우로 간다
징크스
3부 벤치는 열린 결말처럼
새로 쓰는 서정시
봉쇄수도원
북극성으로 부치는 편지
습관성 난청
꽃의 온도
거꾸로 선 쉼표가 가리키는 것은
국제여관
묵음(默吟)
저녁의 작명
벤치
이름, 너라는 이름의
4부 마음이라는 이생의 풍토병
잿빛
잠든 눈송이에 입김을 불어넣어주려 하기로
낯
우주 혁명 전선
네 쪽짜리 새들의 사전
알지 못하는 곳으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오래
기른 머릴 흐트러뜨리고 갔다
습작 시절
복무 일기
퍼펙트게임
속항해일지
기항
5부 잠잠
꿈에 바울을 만나고 그들을 얘기하려 했으나
휘파람
나는 다시 발명되어야 한다
몰락의 발명
너를 기다리는 동안 새의 이마에 앉았다 간 것의 이름은
내륙 일기
오래된 취미
들개를 위하여
열리지 않는
잠잠
노을섬 편지
해설 | 날씨와 별자리의 방
| 윤경희(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래된 취미
기지개를 켠다
창밖 길 건너 장례식장은 불이 꺼졌다
몸이 추처럼 무거운 건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는 울음
소리가
젖은 신문지처럼 꿈에 들러붙었기 때문
흙갈이를 해줘야지 생각한 지 서너 해가 되었는데
밤새 화분 위로 낯모르는 색이 피었다
전화를 걸어야지 했는데 주전자 물 끓는 소리에
그만 어제인 듯 잊었다
“한 발은 무덤에 두고 다른 한 발은 춤추면서 아직 이렇
게 걷고 있다네.”
검은 나비들이 쏟아져나온다, 미뤄뒀던 책을 펼치자
창을 넘지 못하는 나비들, 그 검은
하품을 할 때, 느른한 음색 속에 등걸잠 같은 생이 다 들
었다
나는 살고 있고, 내가 살아가도록 내버려두었다
삶을 취미로 한 지 오래되었다
* 큰따옴표 부분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시간의 목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