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이규리 (지은이)
  |  
문학동네
2014-05-10
  |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0,800원 -10% 0원 600원 10,2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7,000원 -10% 350원 5,950원 >

책 이미지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책 정보

· 제목 :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24800
· 쪽수 : 116쪽

책 소개

'문학동네 시인선' 54권. '저마다의 사연으로 내파되어 있는 삶의 실제 상황들'을 하나의 중심으로 환원하는 보편성에 저항하며 각 존재의 개별성을 확보해왔던 이규리 시인의 세번째 시집.

목차

시인의 말

1부 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생일
특별한 일

펭귄 시각
저, 저, 하는 사이에
해마다 꽃무릇
내색
몸이 커서 수박,
수레국화
그늘의 맛
결혼식
나무가 나무를 모르고
초록 물결 사이 드문드문 비치는 보랏빛 오동꽃 보며
껍질째 먹는 사과
뭐, 그냥 간다
국지성 호우
벚꽃이 달아난다
달빛했으므로
우리는 그곳을 2층이라 부른다
당신이라는 모든 매미

2부 빌려온 빛에 지나지 않습니다

커다란 창
때가 되면
허공은 가지를
폭우
유리의 집
많은 물
뒹구는 대갈통
저 푸른 초원
가출
펭귄들
조등(弔燈)
동파
풍경
공중 무덤
관광버스
분교

대구선(線),
파계사에서 생각이

3부 멀리 있는 것에 관하여서입니다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웃지 마세요 당신,
선물
11월
사라진 왕국
꽃나무의 미열
예의
아직도 숨바꼭질하는 꿈을 꾼다
봉봉 한라봉
변두리
청송 사과
들어내다
나의 고전주의
현관문 나서다가
어느 날 라디오에서
비유법
선글라스
락스 한 방울
불안도 꽃

해설 | 러블리 규리씨
| 박상수(시인, 문학평론가)

책속에서

특별한 일

도망가면서 도마뱀은 먼저 꼬리를 자르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이 몸을 버리지요

잘려나간 꼬리는 얼마간 움직이면서
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
포식자의 시선을 유인한다 하네요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외롭다는 말도 아무때나 쓰면 안 되겠어요

그렇다 해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어느 때, 어느 곳이나
꼬리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 있겠지만
꼬리를 잡고 싶은 건 아니겠지요

와중에도 어딘가 아래쪽에선
제 외로움을 지킨 이들이 있어
아침을 만나는 거라고 봐요


관광버스

세 사람 건너면 내게 마이크가 올 차례다
단풍 진 바깥에 눈을 주고 있어도
귀는 노랫가락에 딸려간다
무량수전, 부석, 선묘, 닫집……
이런 단어 몇 개
가랑잎처럼 따라오다
남행열차와 소양강에 휩쓸려가버린다
사뭇 교양적이다가도 돌아가는 길에서는
약속한 듯 모두 급해진다
금방 일치가 된다
생은 늘 뒤에서 덜미를 낚아채니
못 이긴 척 질펀하게 풀어야 할지

차창 밖 멀리 웅크린 산등성이
몇 번 넘고 싶었다
넘어야 할 이유는 많았다, 저 능선들
저녁밥 굶고 모로 누운 가족 등허리 같아
슬쩍 커튼을 가린다
다시 생의 마지막을 소진하듯
헐거운 나이가 허용하는 고성과 방가
외로웠구나, 궂었구나,
돌아보면 어여쁜 것들 천지에서
오늘 함께 젖어보는 거다
가로수 아래 흥건히 떨어지는 단풍잎들도
소진한 것 아니냐
중얼거리는데
어둠처럼 빚쟁이처럼 덜컥,
코앞에 마이크가 도착했다


웃지 마세요 당신,

오랜만에 산책이나 하자고 어머니를 이끌었어요
언젠가 써야 할 사진을 찍어두기 위해서였죠
팔짱을 끼며 과장되게 떠들기도 했지만
이 길을 또 얼마나 걷게 될지

사진관에 들어섰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사진을 찍고 계셨어요
어머니가 급격히 어두워졌어요

나도 저렇게 하는 거냐

이게 요즘 유행이라며
평소에 미리 찍어두는 게 좋다며
나도 젊을 때 찍어둬야겠다며
쫑알대는 내 소리에는 눈도 맞추지 않으시더니

사진사가 검은 보자기를 뒤집어쓰자
우물우물 급히 말씀하셨어요

나 웃으까?

그 표정 쓸쓸하고 복잡해서 아무 말 못했어요

돌아오는 길은 멀고 울퉁불퉁했고

웃지 마세요
그래요 웃지 마세요 당신,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