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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허밍

우울은 허밍

천수호 (지은이)
  |  
문학동네
2014-09-03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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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허밍

책 정보

· 제목 : 우울은 허밍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25579
· 쪽수 : 100쪽

책 소개

천수호 시인의 두번째 시집.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시인은, 6년 후 첫 시집 <아주 붉은 현기증>을 묶어 냈다. 그리고 또 5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 시인은 두번째 시집 <우울은 허밍>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려 한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잎과 잎 사잇길
인기척
객관이라는 거리 보기
파도의 귀를 달고 개화하는 튤립
억측의 세 가지 공법
세 개의 형광등에 뜬 아홉 개의 질문
줄행랑 본질 찾기
심심 심중에 금잔디
환생의 조건
17인치에 풀어둔 은어 번식기
모자 웅덩이
잎과 잎 사잇길
바람의 뼈
간섭하는 귀
세대 차이
치매는 차마 치마를
둔치도
비스킷 속에서

2부 왼쪽 귓바퀴를 돌아가면 목련마을이 있다
폭로(暴露)
각인
타일 위의 양떼몰이
병(甁)의 세계에 관한 연금술사의 과대망상
캔디 부스 열람실
기막힌 공전
파도에 관한 언론학적 보고
차창에 매달린 자작나무 숲
소리 탄환이 뚫은 길
울창한 우울
커튼콜
당신이라는 잠
황무지가 되게 하는 조건
악마의 눈물이라는 더치커피
바퀴 소문
육친과 육류 사이
그건 됐구요, 고래고래 잡으러
그래서 나는 퉁명이라는 금붕어를 키우기로 했다

3부 이제 당신 집으로 돌아가요
하관(下官)
부력이 없네
아버지의 귀 거래사
벌침
간병인의 귀는 발바닥 귀
어성초(語成草)
월경
모래시계
색전술이라는, 색 쓰는 암 치료법
묵언정진
꽃씨의 발바닥
라스코 동굴의 기억
오픈 유어 아이즈
톱니 몇 줄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
나리꽃
느린 우체통
서로 먼 사과
스프링 노트
저 산 간다 저 산 잡아라

발문 | 귀로 틔우는 소통의 씨앗들
| 박형준(시인, 동국대 교수)

책속에서

인기척이다

갓 결혼한 신부가 처음 여보, 라고 부르는 것처럼
길이 없어 보이는 곳에서 불쑥 봉분 하나 나타난다
인기척이다
여보, 라는 봉긋한 입술로
첫 발음의 은밀함으로
일가를 이루자고 불러 세우는 저건 분명 사람의 기척이다
기어코 여기 와 누운 몸이 있었기에
뒤척임도 없이 저렇게 인기척을 내는 것
새 신부 적 여보, 라는 첫말의 엠보싱으로
저기 말랑히 누웠다 일어나는 기척들
누가 올 것도 누가 갈 것도
먼저 간 것도 나중 간 것도 염두에 없이
지나가는 기척을 가만히 불러 세우는 봉분의 인기척


파도의 귀를 달고 개화하는 튤립

파도의 귓바퀴 속을 걸어들어가봐
튤립 싹이 왜 귀부터 여는지 알게 될 거야
파도와 파도 사이
그 조용한 시간을 견디는 게
튤립의 전(全), 생(生)이거든

코끼리 코로 겨울을 견디는 오동나무 둥치나
손바닥 펴 보이는 맨주먹의 어린 싹들도
전생을 맡긴 땅에다 귀부터 갖다대거든

왼쪽으로 세 번 오른쪽으로 두 번 또 왼쪽으로 한 번
길을 몇 번 꺾다보면
번호를 잊어버린 녹슨 금고 앞에 선 것처럼 아득해져서
어디 먼 데를 향해 귀부터 열게 되거든

파도의 귓바퀴를 한 바퀴 굴러나오는 윈드서퍼가
다음 파도를 기다리며 귀를 열듯이
튤립은 그 어디를 향해 귀를 열면서
죽은 새 대가리 하나를 쑤욱 낳았던 거야


저 산 간다 저 산 잡아라

겨울 산에 걸쳐져 있는
딱딱한 시멘트 계단
누가 저 비쩍 마른 산에 안장을 얹어놓았나

안장만 얹어놓고 주인은 없다

혼자 뚜벅뚜벅
저 산 간다 저 산 잡아라

저만치 말이 달아나버린 도시에는
온통 안장만 수북하다

지하철 입구에 거꾸로 처박히거나
허공중에 덩그렁 놓이기도 한다

잠깐 멈췄다가 또 저 산 달아난다
저 산 간다 저 산 잡아라

말잔등이 움찔거릴 때마다
툭툭 떨어져 계단이 되는
저 각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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