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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누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6251769
· 쪽수 : 304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6251769
· 쪽수 : 304쪽
책 소개
김정현 작가의 가족 소설 완결판. 김정현 작가는 <어머니>, <가족>, <맏이> 등의 소설을 통해 이 시대 가족의 의미를 묻는 '가족 연작'을 꾸준히 써왔다. 아버지에서 어머니로, 맏이로, 또 가족 전체로 옮겨가는 작가의 시선이 이번에는 누이로 향했다. 작가는 이 소설 <누이>에서 산업화에서 민주화로 이어지는 세대에서 가족을 돕고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누이의 눈물겨운 노력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펼쳐놓은 밥상에서 주워 담은 뜯다 만 치킨 세 조각과 절인 무 몇 조각이 뒤섞여 있었다. 그나마 제일 큰 치킨 한 조각을 집어 입 안에 구겨 넣는데 울컥 목이 메어왔다. “지랄…….” 영순은 얼른 도리질을 치고 꿀꺽 목구멍 속으로 밥을 넘겼다. 새삼 서러울 게 뭐 있다고, 내내 그래 온 인생인 것을. 하지만 아무래도 강우의 일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배운 사람인데…….
한번 시작된 걱정은 자꾸만 꼬리를 물어 불안은 점점 커져갔다.
영순은 기어이 대기실 옷장 깊숙이 감춰두고 있던 은행 통장을 챙겨 들고 목욕탕 문을 나섰다. 잔고는 팔백오십여만 원이었다. 지난 반년 가까이 더운 목욕탕 안에서 현기증이 나도록 다른 이의 때를 밀어주고 한 푼 두 푼 모은 돈이었다.
동생이 대학에 들어가자 그녀의 생활은 더욱 쪼들렸다. 그동안 꽤 경력도 쌓였고 기술도 인정받았지만 그게 곧바로 월급과 연결되는 세상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동안 한 푼 두 푼 억척같이 모아온 통장을 헐어 동생을 뒷바라지했다. 계절이 바뀌어도 자신은 시장통 허름한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않은 채 회사에서 내주는 유니폼으로 지내면서도 동생에게는 달마다 용돈이며 때맞춰 옷가지까지 거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언제나 더 많이 못해 줘서 안타까운 기색일 뿐 피로감조차 내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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