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친구

1부 소크라테스의 변명
하나
말 한마디
중학생이 평범을 알다
칡
어죽 먹으러 갔을 때
항구에서
페달을 밟으며
바보상자
빗방울
소임
아침
사라지지 않는 아픔은 잊으세요
소크라테스의 독배
검소에 대하여
들국화
건강을 이야기할 때
묵상
가을 여행
총싸움
인주꽃
고향의 밤
새벽
반환점
노老부부
나무와 나
구멍게
비결
문門
로마인 이야기
잿빛
물과 얼음 같은 질문
값 비싼 한 모금
천왕봉1
천왕봉2
명절
아내
별이 그립다
힘

2부 HㆍD 소로우의 월든
파우스트에게
그대는 친구
운동장을 돌며
굴러온 돌과 박힌 돌
비치는 건 깨진다
넓은 바다에 가면
Let it be
쉼
지금은
하얀 대지
나약한 선장
얼음통1
얼음통2
감나무 가지
모포와 이불
길
소백산맥
생일
사람 따라
웃음의 역사
새롭게 둥지를 튼 한 쌍에게
아이들
아래 보기
신독愼獨
바람
봉우리
먼저
일요일 오후에
갑동甲洞에서
소수서원紹修書院
하루하루
부자의 행색
하수구
처가
청자靑瓷
책상
형제의 비
럭키 세븐
오늘의 목숨
동생을 기다리다가

3부 장자莊子
마지막 날에 그리운 건 옥상의 별이다
꼭대기의 낮은 소나무
빨래집게
놀다
어느 날
도연명陶淵明에게
탯줄
희망
지네
힘들 땐 뛰어라
라면과 방바닥은 끓어야 제맛이다
훗날
대리만족
별이 나를 헤아려주려 한다
갈비뼈 없는 닭발
눈잣나무
서러운 설악산
내가 본 음양陰陽
내가 본 오행五行
가을배
이발소
바람 불어 눈에 티가 들어간 날
無題
풍경 열차
입김
태풍을 뚫어라
메마름에 잠기다
벼룩의 자만
사람을 위해 만든 것
할머니께
天上詩人 - 천상병 시인을 생각하며
물안개
대둔산
군자君子의 뿌리
어려운 일
천국

마지막 날에 그리운 건 옥상의 별이다

잘 있어라, 나는 간다
영어로 얘기하면 ‘아이 고’
한탄조 곡哭소리로 알려 주시던
초등학교 때 선생님.
나는 마지막 음료수를 비우고
냉장고의 햄과 딸기까지 먹어 치운다
열 평 남짓한 보금자리
뙤약볕 아래 정들었던 칠 년을
남겨두니 미안하다
아내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며
이제는 넓은 데서 살아보자 속삭이고는
환하게 웃는다
마지막 날에 그리운 건
아무래도 밤마다 말 받아주던
옥상의 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