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만난 여인 2

감옥이 어떤 곳인가.
자유가 조금도 허락되지 않는 철저히 소외된 공간이다.
별의별 죄인들이 인간 이하의 수모를 당하며 뒤섞이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편히 지내고자 온갖 위태로운 생존 게임을 벌이는 곳이다.
한순간의 실수로 들어온 착한 사람도 이곳에서는 악을 배우게 된다. 악을 배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자신의 인성을 포기해야만 견디기가 쉬워진다.
그런데 이런 수치스러운 공간에서 일생을 동반할 여인을 만나다니……. -1권 본문 중에서

도대체 산 사람이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하늘인가 땅인가, 지구 끝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어찌 그토록 감쪽같이 숨겨 버릴 수 있는가.
호일은 밤이 깊어가는 도심의 불빛들을 몽롱하게 바라보았다.
근혜야, 출소한 이후 너에겐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거니? -2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