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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7482384
· 쪽수 : 96쪽
책 소개
목차
자서 / 5
제1부 간이역
국경 / 12
어머니의 죄 / 13
간이역 / 14
마음이 건너는 강 / 15
청혼 / 16
빙신 / 18
가시내 / 20
1밀리의 사랑 / 21
수제비 / 22
슬픈 사랑에게 / 24
불망 / 25
짝사랑 / 26
터미널 / 27
아지랑이 / 28
백목련 / 29
제2부 모든 사랑은 알리라
사랑 1 / 32
사랑 2 / 33
사랑 3 / 34
당신의 거짓부렁 / 35
꽃밭에서 / 36
아, 이런 / 37
새벽잠 / 38
찔레나무 / 39
그리고 후회하라 / 40
모든 사랑은 알리라 / 41
나침반 / 42
이별보다 못한 이별 / 43
제3부 재회 후에
탱자나무 / 46
우정 말고 / 47
궂은비 / 48
재회 후에 / 49
부르다가 만 노래 / 50
이별 / 52
추신 / 53
연극 / 54
내 안의 나 / 56
그리움 / 57
가을의 약속 / 58
벚꽃 / 59
물잠자리 / 60
빈집 / 61
이상한 날 / 62
일주문 위에 뜬 달 / 63
제4부 가을이 오면
미륵 / 66
부처와 나 / 67
시 / 68
숲새를 바라봄 / 69
가을이 오면 / 70
나팔꽃 빈집 / 72
쇠똥구리 / 73
새의 노래 / 74
그믐 / 76
첫눈 / 77
꽃샘 / 78
안다 / 79
누가 울고 있다 / 80
나르키소스 / 82
내 죄 / 84
소릿북 / 86
자화상 / 87
시에 관한 물음 혹은, / 88
시인의 말 / 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청혼
사랑이여,
나는 얼마나 멀리서 당신을 찾아왔는가
당신은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기다렸는가
꽃신 신었으나 벗어던지고
여승 같은 까까머리 세월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지나왔으므로
당신 여기까지 왔네
좀녕 상모놀이가 오래도록 나를 붙들었다 놓아주었지만
야윈 달 어머니 아령칙이 보내드린 뒤
나, 저기 저 산 너머에 쓰러뜨린 고목나무 깎아
지팡이로 삼았다가 내팽개치고
여기 당신 앞에 빈손으로 섰네
슬미운 나를, 사랑이여
내 모르는 척하였다고 모른다 하겠는가
내 모르는 척하였다고 모르겠는가
여린 속청의 꿈, 꼿꼿한
몸 안에 지니고 살아온
푸르디푸른 당신의 맘,
나, 여기 당신에게 왔네
철없는 삶이라 서러움 모자라서
서러운 당신의 맘, 떨어지는 꽃잎처럼
내 맘에 받아 내려고
여기까지 왔네
수많은 여인이 모여서 된 당신 앞에
수많은 남자를 저버린 내가
무릎 꿇고
한 사내의 절망을 용서받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