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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7482735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남편을 향한 곱고 슬픈 연가
우리 부부 이야기
우리 아빠 이야기
나는 아내이다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그렇게 잠깐일 것이다
달팽이 같은 남자
나는 아내이다
아름다운 고백
그대 아프지 마시라
우리 삶은 축복이다
우편물
천상으로 가져간 행복
당신이 기다리는 집으로
제라늄꽃이 피는 창가에서
저 길을 오래 바라보면
우리 부부의 시8
우리들의 빛나는 흔적
구두
견디기
동백꽃이 떨어지듯
질긴 슬픔
견디기
나눌 수 없는 고통
옆자리
그 사실이 무서워
내가 견디는 이유
벼랑
눈 맞출 수 없는 세상
세 개의 손수건
개떡 같은 예수님
고통
엎질러진 시간들
나의 죄
창밖에 봄
잔인한 달, 3월
저녁 여섯시의 슬픔
당신에게 가는 길
옆구리 흉터
함께일 수 없음에
그리움은 예고도 없이
옆구리 흉터
야속한 당신
당신 생각으로 해가 뜨고 지고
당신 등에서
하늘에 쓴 연서
당신 마음 내 마음
우리들의 시절
밤하늘의 모든 별이
눈부신 빨래처럼
침묵도 소리를 내더라
바다가 된 당신
당신이라는 별
그렇게 살다 갈 생각입니다
늙지 않는 사랑으로
첫날 이불 같은 옷
천금 같은 약속
나, 그대에게 다시 가리라
당신에게 가는 길, 혹은
그렇게 살다 갈 생각입니다
잊혀지지 않으리라
시간들을 깨우며
당신 손과 내 손이 만나서
꽃이 되지 못한 몸짓들은
당신에게 고마워
사람들은 모른다
간절곶 등대에 불이 켜질 때
등대에 등을 기대고
우리는 작별하지 않았다
하느님이시여
당신을 중환자실에 두고
내 목숨 같은 당신을
우리 집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다
내 사랑, 하느님 품으로
하느님, 나의 기도를 버리시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선물
안치소 문을 붙잡고
우리는 작별하지 않았다
당신 누웠던 병상에 내가 누워서
안경, 지갑, 핸드폰, 그리고 노트북
가장 아름다운 유언
내 사랑, 영혼으로 말하다
우리 신랑 가신 곳은
내가 마련한 당신 자리
수도원 기행1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을 찾아가다
수도원 기행2 -진동 가르멜 수도원에서
수도원 기행3 -요셉 수도원의 은행나무
수도원 기행4 -고성 올리베따노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영원 속으로 보내는 편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이 아프거나 절망할 때
내가 쏟았던 눈물을 당신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삶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 눈물 속에 나를 담궈본다는 사실 또한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사랑한 시간보다
미워한 시간이 더 많았다는 거
사랑한 마음 한번으로
열 번 백 번 미워한 마음 지웠다는 거
괴롭고 슬픈 날 위에 기쁘고 즐거웠던
기억 얹으며 조용히 견뎠다는 거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당신이 날 쓸쓸하게 할 때면
내 마음 깊은 우편함에
눈물로 봉한 편지 하나 띄웠다는 거
바람 부는 거리에서 커피 한 잔 뽑으며
가끔은 나도 이별을 생각했다는 거
당신은 모르겠지만
삶의 끝에서 마지막 부를 이름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全文
사람들은 당신 죽음을 작별이라 말하더군
나는 당신과 작별한 적 없어
당신도 나와 작별한 적 없지
우리 서로 작별인사한 적 없잖아
당신을 온전히 내 가슴에 담아두었을 뿐
당신은 여전히 나의 집 나의 거울
내가 밥을 하고 옷을 입고
단장하던 오직 한 가지 이유
나는 당신과 작별한 적 없어
당신도 나와 작별한 적 없지
천국에서는 천 년도 하루 같다잖아
그러니까 잠시, 잠시만 떨어져 있는 거야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당신한테 꼭 다시 갈게
-「우리는 작별하지 않았다」 全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