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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7482834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1부 내일이 오면
미지의 산
똥은 잘 누능감유
잉태
낡은 고무신 한 짝
내 마음 한구석에
내일이 오면
눈물의 바다
다른 점
유브라데 강
노아 홍수
아예카
가인의 제사
가인의 후손
그림자
니고데모
미녀
하늘 경전
흙
흙
상대성 원리
싯딤의 길
비트뱅
먼 부재의 저편
2부 보내는 마음
고사리
고주박 나무꾼
나쁜 사람
돌과 물
기억들의 시간
국적
기포
뜬구름
바다
백사장과 오선
백사장에서
보내는 마음
북극성
산길을 간다
수석
시간을 타고
어두움
안개
엄바르또
연인
우렁 껍질
운명
웅덩이
3부 낙엽
인동초(忍冬草)
잡풀
저녁노을
제로의 두께
캐니언 레이크
코끼리
파도
페이슨의 숲
피닉스
피아노
흑해 앞바다에서
호수에 비친 나무
이슬방울
검은 해초가 바람벽 없는 나의 마음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맥 빠진 일요일
문신을 한 바람
혼란스런 중심을 봄비처럼 감싸는 비릿한 도취, 키스
샌프란시스코에 걸린 안개가 울고 있다
하늘꽃
낙엽
오바메리카
섬
4부 첫사랑
고려장 가는 길
바지락
수인번호 CFHQS J2329-0301
굵은 밑줄
날벼락
햇빛
심장
고혈압
교만
미치도록 잠이 마렵다
소낙비에 꼬인 그리움
꼬부랑 할머니
만두
저 소리
중력 상수
첫사랑
첫사랑 2
수영
자유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아 갈 길이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낯선 이국땅
울퉁불퉁 살아온 순례의 길
끝내 삶도 주검도 내던져야 할
오두막에
말 많은 잡초들이 안개처럼 나를 묶는다
우습다
이제 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서
햇살과 바람 속을 후비고 들어가
새우등 낮잠을 청한다
달짝지근한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속 깊이 고요가 자리 잡는다
꿈이 들어온다
미치기 좋은 날
음계들이 바람 부는 방향으로
자장가를 피우고
피어오르는 자장가에 영원(永遠)이 고여 있다
-「미치도록 잠이 마렵다」 全文
늘 강은 누워서 흐른다
바람이 불 때면 뒤척이며 돌아눕고
골이 깊어 굽이쳐 흐를 때면
계곡의 이불을 끌어당긴다
허리 깎인 절벽에 끊어진 뼈 앙상하고
골수병 든 늑골이 툭툭 부러진다
빛이 찢어진 상처에 굳은살 불쑥 튀어나와
멍울져 있다
잡으려는 손과 살겠다고 몸부림치는 산등성에
흰 피톨이 절벽 아래로 뚝뚝 떨어진다
동쪽의 어두움을 끌고 온 커튼과
서쪽의 어두움을 끌고 온 커튼 사이에
없어진 것 하나도 없는데
보이지 않는 쓸쓸함만 엄습해온다
밤이 깊으니 산 울음소리 대지를 다 삼키다가
예 와서 처-억 허리 펴고 내려놓는 통곡의 침묵
잠들지 못하는 고독이
뒤뚱뒤뚱 아픈 다리 끌고 다가선다
겨울에 박힌 발자국들이 온 길을 바라보며 서성이고
봄철에 피우지 못한 꽃들 망설임으로 가득한데
사연들 하나하나 다 빠져나간 내 마음 한구석에
퀭한 바람이 밀려오고 있다
-「내 마음 한구석에」 全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