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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7482940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1부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
호랑이가 나타났다
7080을 추억하며
인연
내 고향 삼례
인생 뭐 있나요!
종이컵 이야기
별 이야기
섬에서 쓰는 편지
그래도 소중한 날들
2부 반달
반달
아버지와 길
왼 낫
철길마을 추억여행
아줌마! 여사님!
사랑의 자물쇠
내 젊음의 빈 노트에
열심히 일한 당신 즐겨라
거인의 정원
누군들 섬에 가보고 싶지 않으랴
3부 창밖의 남자
소나기 추억
바지를 다리며
정 때문에
로드킬
야한 상상
그대 이름을 알고 싶다
왕대포 한잔
달고 슬프다
호구 아저씨
창밖의 남자
4부 물안개는 피어오르고
내가 만난 바다
거미와 치른 전쟁
물안개는 피어오르고
손맛! 칼맛! 불맛!
별난 모임
술
덜어내기 비우기 버리기
나의 애마
잃어버린 지갑
전투기 탑승
5부 꿈을 꾸고 꿈을 품고
가을 타는 남자
가을의 끝자락에서
벽시계
꿈을 꾸고 꿈을 품고
할아버지 뭐해요?
신의 물방울
소쩍새 울어대는 창가에 누워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겨울산행
네 꿈을 펼쳐라
6부 고백
첫사랑이 찾아왔다
봄을 기다리며
잃어버린 꽃길
오월에 부쳐
유월의 장미
소고기 이야기
애견 푸들
고등어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
고백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벼를 베어 수확하거나 보리를 벨 때 아버지는 늘 혼자였다. 일꾼들은 한 명씩 낫질을 하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나아간다. 왼손으로 낫질을 하는 아버지와는 겹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보이지 않는 저 너머 반대편으로 가셔서 혼자서 낫질을 하셨다. 혼자서 하는 노동은 더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아버지의 낫은 왼손에 들려있으므로…
현실에서는 꿈이 없었던가? 간절하게 실현하고 싶은 이상이나 희망이 없었던가? 그러한 어떤 간절함이 없었기에 엄벙덤벙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아득한 삶의 길에서 버린 시간들은 어디에 있을까?
가슴에 꿈나무 하나 심었더라면 지금은 미루나무처럼 크게 자라 가지를 흔들고 있을 것이다. 떠밀리듯 흘러온 삶들을 뒤돌아보며 나는 얼마나 더 많은 후회를 해야 미련의 끈을 놓을 수 있을까. 매번 지나온 뒤에야 뒤돌아보는 길에는 놓치고 온 많은 것들이 강물처럼 일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