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7483039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1장 낭만에 대하여
새벽 바닷가
바지를 다리며
파랑새는 내 곁에
마네킹의 꿈
상처 봉합
봉선화 연정
낭만에 대하여
가을 속으로
별똥별
성묘
황금산 몽돌 해변에서
회상
탱자
연리목 연리지
겨울 억새
일잔 일설
여름밤의 혈전
주점풍경
술꾼
술 한잔 할까요?
2장 대충 살면 어때서
대충 살면 어때서
신기루
동백이 질 때
일탈을 꿈꾸며
눈사람
어따
폭염
여름 소나기
봄
소망
청춘은 벚꽃처럼
대하축제
종이컵1
종이컵2
길이 끝나는 곳에는
미완성
깊은 밤 얕은 숨
빙어
폭주족
견인 차
3장 야한 상상
어묵탕을 끓이며
겁탈
첫사랑 그년
마술
와인오프너
컵라면
쇳대
심포항 조개잡이
커피
중년의 기쁨
중년의 슬픔
팽이
조개구이
꽃샘추위
4장 흐린 기억 속의 추억
사랑 때문에
환승
꿈속의 사랑
그 바다에는
오후 2시
가끔씩 그대를 알 수 없을 때
페르세우스
November
잊혀진 시절
푸른 시절
그때 그 사람
화양연화
가력도 풍차
소금기둥
애수
흐린 기억 속의 추억
허공으로 날아간 새
미스테리
아네모네
이 낯설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연서
그런 사람 있었을까?
[해설] 삶의 연민 혹은 서정의 미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낙엽 한 장
옆자리에 앉는다
가을날은 그런 것
누군가의 곁에 앉아
그대가 되어 주고 싶은
사랑에 목마르고
그리움에 애달픈
툭
그대 곁에 앉아주는 것
-「낭만에 대하여」 전문-
한 개만 더
한 번만 더
미소 지으며 뒤돌아 나오던 길
갯고랑에 푹 빠진 발목은
나를 붙잡은 것이었을까?
스무 살 갓 넘어 그대를 만났던 그때도 그랬지
갯벌에서 주욱 미끄러지듯
그 빈틈으로 들어갔다 나온 후
그때 잡힌 발목 지금도 못 빼고 있지
-「심포항 조개잡이」 중에서-
그대를 추억하는 것은 쓸쓸한 일이지
지나간 사진첩 들추는 것처럼
유행 지난 가요 듣는 것처럼
추억은 뭉게구름으로 피어오르고
오래전 골목길 달려가던 바람에게 던져버린
유폐시킨 기억 다시 돌아와 서성거렸지
우연은 우연한 곳에서 우연히 일어났지만
우리는 이만큼 와버렸고
그 세월 저만치 가버렸네
화석처럼 정지했던 시절 도굴당하고
돌아보니 지나간 날들은
사랑이나 추억 아닌
레테의 강으로 흘러버린 시간
마주 앉아 주고받는
그 시절 이야기는 건조해졌으며
한때 비워둔 가슴조차
한 발짝 비집고 들어설 자리 없어졌으니
그대로 인해
타오를 것 없는 나는 푸석거린다.
-「그때 그 사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