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홍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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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혁명이 일어났던 1911년 헤이룽장 성(黑龍江省) 후란 현(呼蘭縣) 지주 집안의 맏딸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장나이잉이다. 남아 선호가 심했던 부모와 조모의 냉대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부장적인 가정의 억압과 부모의 일방적인 정혼에 저항하여 집을 뛰쳐나왔지만, 결국 생존을 위해 남자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1932년에 만난 작가 샤오쥔의 영향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와 동거에 들어갔다. 1933년 데뷔작 《버려진 아이》를 발표하면서 작가로 데뷔한 샤오훙은 이후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만주사변 이후 거세진 일제의 탄압을 피해 1934년 동북지역을 떠나 상하이로 간 이후 루쉰의 비호 아래 중앙 문단으로 진출했다. 이듬해 발표한 《생사의 장》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그녀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8년 샤오쥔과 헤어져 민족혁명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동향의 작가 돤무훙량과 동거에 들어간 샤오훙은 산문시적 작법으로 인간의 애환을 담담하게 묘사한 《후란 강 이야기》를 발표하는 등 창작에의 열의를 놓지 않았다. 계속되는 전란 속에서 건강이 악화된 샤오훙은 1942년 투병 중이던 홍콩에서 고통으로 점철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샤오훙은 중국문학사에서 딩링에 견줄 만한 여성 작가로, 또 동북 작가군의 대표로 꼽힌다. 동북지역에서 성장했고, 그 지역 농민들의 고통을 직접 관찰했으며, 자의식을 가진 여성으로서 경험했던 극한의 고난을 바탕으로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궈갔다. 대표작 《생사의 장》은 1920~30년대 동북지역 여성과 농민의 삶, 죽음, 고통에 대한 강렬한 묘사로 항일문학 및 여성문학의 흐름에 커다란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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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경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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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극 전공자로 『송원희곡고역주』, 『海內外中國戲劇史家自選集-吳秀卿卷』(중문), 『중국 고대극장의 역사』(공역) 등을 출판하였고, <장협장원>, <뇌우>, <찻집>, <버스정류장>, <피안>,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 등의 중국희곡 번역이 있고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낙타 상자> 등의 무대화 작업에도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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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친신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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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출생하여 북경희곡학원에서 경극 배우, 특히 무술을 하는 여배우(刀馬旦) 훈련을 받았고, 중앙희극학원에서는 연출을 전공하였다. 1999년 <생사장>의 대성공으로 2000년부터 국가화극원 상임 연출가로 활약 중이다. 〈부러진 팔(斷腕)〉(1997), 〈역참의 복사꽃(驛站桃花)〉(1998), 〈생사장(生死場)〉(1999), 〈성난 회오리바람(狂?)〉(2001), 〈조씨고아(趙氏孤兒)〉(2003), 〈붉은 장미 흰 장미(紅??與白??)〉(2007, 2010), 〈명(明)-명나라 때의 그런 일들(明朝那些事兒)〉(2008), 〈사세동당(四世同堂)〉(2011), 〈로미오와 줄리엣〉(2012), 〈청사(靑蛇)〉(2013) 등을 창작 또는 각색하여 연출하였고, 그 외 경극, 곤극, 오페라 등 모든 공연 예술 영역에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 기존 레퍼토리를 새롭게 해석하여 시각적 충격이 강한 무대로 펼쳐내며, 작가 겸 연출가로서 개성적인 연극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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