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잎

책머리에 부르는 노래

제1부 붉은 꽃잎

그리움만 가슴에 쌓여
벚꽃 비 맞으며
붉은 꽃잎
꽃잎 떨어지는 세상
아쉬움
저 작은 물에도 물고기가 살고 있구나
아산 온천에 봄이 오면 2
개울가의 진분홍 꽃들
꽃잎 지는 숲 속에 새 한 마리 있었네
가로등이 있는 풍경
초여름에 겁쟁이
들꽃이 되고 싶어
긴 나무 의자와 늦여름
긴 풀밭 위에 하얀 토끼풀들이
꿈속에서 본 거대한 불꽃
나무 의자가 이쓴 풍경
바람처럼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요
바람의 언덕에서
키스하고 싶다
은사시나무
달빛처럼 걸어갑니다
우린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제2부 바람에게

그런 날도 있습니다
나무들
늦가을 다리
아산에 한줄기 바람이 되어
초가을 바람 속에서
메밀꽃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작은 숲 속에 누워야지
늦가을에
인생의 가을날들
바람에게
가을이 졸고 있다
들과 양과 옹달샘
예감
소리 없이 다가오는 배 한 척
어느 여인의 모습
희미하게 어둡고 희미하게 밝은
동천리 전나무 숲에 성탄 트리 서다
겨울 나무들 옆을 걷다
하늘의 물줄기
사랑보다 뜨겁고 어둠보다 검은 외로움과 커피와
커피

제3부 영혼의 불꽃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천국에도 있다면
착한 양과 잔인한 사람에게
사랑을 한 이가 있어서
너의 지나는 길섶에
파란 나무 대문을 만나거든 열어 보지 마셔요
나무늘보가 나뭇가지 위에서
당신은 나의 빛 나의 꿈이었어요
함의 딸에게
하나님 그런데요
톨스토이와의 동행
사람들
하나님 절 많이 사랑하시나요
아직 이곳에, 이곳에 앉아
영혼의 불꽃 1
영혼의 불꽃 2
영혼의 불꽃 3
영혼의 불꽃 4
영혼의 불꽃 5
영혼의 불꽃 6
영혼의 불꽃 7
영혼의 불꽃 8

제4부 세상을 향해 꿈을 불러요
새
어머니 6
어머니 7
어머니 8
어머니 9
돌담 집에 가면 가슴이 안 아플까
그 별이 마음이 아파진 이유
죽은 잠자리의 노래
죽은 잠자리 어미의 대답
아기들에게 보내는 긴 편지
아파진 마음들
세상을 향해 꿈을 불러요
옥수숫대 바람 냄새 하늘에 날아다닙니다
탕정의 그 새벽
삼성건설 아저씨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을까
아산의 로빈슨 크루소
통영과 갈매기와 어린 처녀와
통영
외도가 내게로 왔다
조국의 하늘 아래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