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사과는 열리지 않았다

책머리에

제1부 허락하신다면 내 남은 삶

허락하신다면 내 남은 삶
인생이 나이를 먹어 간다
뜨락이고 싶다
내 안의 새
술을 마시면
마음 뒹구는 자리
지금 우리는
구름에 뜬 사유
꽃 피면
붉은 사과는 열리지 않았다
늙었다는 것
새가 되고 싶다
멀리 보낸 뒤에야
흰머리 뽑으면서
마음의 별

제2부 지팡이

지팡이
잎새의 소망
고단한 습관
열두 폭 치마 벗을 때
덕풍골 망각되어 가고 있다
여자가 아름다울 때
슬픈 날
낡은 구두
문방구 안에 방학 들면
이별
바람
미사리 카페
악연
천상의 춤
못
봄은 천성이 순하다
바람 불어

제3부 원단 맞이하여

원단 맞이하여
여백
청렴하다면
흔적
허위
일요일 축복이다
마흔 살의 봄
마른 그리움
머물고 싶은 곳
장마철
작동 인형
사랑의 연가
우산 속에 묻혀 버린 그리움
채송화
추억
강물
가장자리

제4부 수채화 같은 사랑

수채화 같은 사랑
그리움
임 계시기에
들꽃 같은 사람
우리 사랑은 무쇠
어머니 1
어머니 2
어머니 3
동그란 부부
할미꽃
개나리
안개꽃
꽃 피울 그날까지
그는
누구도 닦아 낼 수 없는 바람처럼
물 같은 사람
이룰 수 없는 사랑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