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네, 시간이 오네

□서문

제1부 시간이 가네, 시간이 오네

시간이 가네, 시간이 오네
우연한 인연
동행
던져라, 던져라
녹슬은 철책
비 개인 날
호수 위를 날아가는 나비
적도의 뜨거운 심장, 싱가포르에서
호주를 찾아가서 지평선을 바라보고
하늘을 날아가며 구름을 헤치고
대낮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박쥐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돌아보며
아름답고 신비한 바다 속 세상
새들의 합창
생명이 넘치는 밝음을 향해서
흙이 바람을 일으켜 세우나니
흙바람을 일으킨 세월은 가는가
먼 데로부터 와서 먼 데로 간다
저기 저 사람은 저리로 가고, 여기 이 사람은 이리로 오네

제2부 한 톨의 흙, 한 방울의 물이 일으키는

나무는
무료한 시간 위에서
적막강산을 지키며
강가에 선 묘비명
혼자 아무렇게 서 있는 게 아닙니다
바보, 바보들아
핸드폰 소리를 들으며
전쟁의 굴레를 벗는 가을이 오면
파열의 장
꽃망울
안개꽃
겨울 속에 핀 동백꽃
겨울 한가운데로 내리는 눈
겨울 나목
겨울 눈꽃처럼
겨울바람이 휘파람을 불며 지나갑니다
한 톨의 흙, 한 방울의 물이 일으키는

제3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대한민국

영원으로 미는 바위
바위의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끼
행진
종소리와 종소리
장맛비
오물 생태
청조
숲 속의 속삭임
나는 산에 가고 싶다
산길을 오르면서
외딴집 거실에서 보는 밝은 달
취송의 나뭇가지에 걸리어 있는 보름달
하늘 위에 높이 뜬 밝은 달아
세상살이의 떳떳한 길
그 무엇이 거기에 있기에
통일의 꽃, 달맞이꽃이 하늘로 솟구치니
훌륭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한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대한민국

제4부 이 겨레를 이끌어 갈 자 나서라

흐르는 물은 살아 있다
세상 살아가는 일
너와 내가 살아가는 뜻은
요란 시끌벅적한 세상
코 베어 가는 세상
사람은 세상에서 울며 살아간다
세상일을 보고도 말하지 말자
네 탓이냐, 내 탓이냐
새로운 나를 찾아서 나아간다
즐겁고 아름다운 세상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세월의 바퀴
밝음이 열리고 행복에 이르는 세상
술병을 차고 구름 따라 세상 구경하러 가세
세상을 숭고하고 고귀하게 살아가자
언제 어디서나 기쁨과 행복의 날을 만나리
몸을 깨끗하게 마음을 바르게 살아가자
평범한 삶이 행복한 일가를 일으켜 세우나니
이 겨레를 이끌어 갈 자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