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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기연담 3

서풍기연담 3

(MM 노블, 완결)

청령 (지은이)
  |  
MM노블
2019-10-10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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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기연담 3

책 정보

· 제목 : 서풍기연담 3 (MM 노블,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88960520431
· 쪽수 : 380쪽

책 소개

천지가 개벽함에 하늘에는 신神, 땅에는 인人, 명부冥府에는 요妖가 있어 혼원混元의 정하심에 따라 한데 어우러져 번성하는도다. ―이렇게, 신과 인과 요가 함께 살아가는 대륙의 중원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목차

1장 4
2장 45
3장 88
4장 136
5장 174
6장 212
외전 254
결 365

저자소개

청령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역사풍 BL 정말로 좋아합니다! 고대 중국풍, 고대 로마풍, 중세 유럽풍, 삼국시대풍… 등등등! 저의 글이 역사풍 BL의 빅 웨이브에 한 줄기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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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중략)
“가족 관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시는지요?”
“어머니는 나밖에 안 낳았고, 둘째 부인인 야르갈란은 딸만 둘이야. 네르센과 야르기라고 하는데 모두 부족의 용사나 명망 있는 남자와 맺어졌지. 우르마이에게는 남자가 초톤과 바르스와 보르게드, 여자는 가르디와 사르네와…… 메이싸던가. 네 번째 부인은 리시인데, 아버지가 부족의 용사와 맺어줬어. 초원에서는 자신의 아내를 자신을 따르는 용사에게 보내는 일이 엄청 신뢰한다는 표시야. 하지만 바브가이가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못된 짓을 할 녀석은 아냐.”
“그 외에 미심쩍은 사람은 없습니까?”
“당장은. 떠나온 지 좀 되었기도 하니까.”
“……당신의 어머님께서는?”
소그드는 놀란 눈으로 정엽을 다시 보았다. 정엽의 표정이, 눈동자가,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소그드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괴로움이 깃들어 있었다.
“그 사람이 뭔가 하지는 않을 텐데. 내가 있는 동안에도 쭉 그랬으니까.”
부족의 카톤 노릇을 하지 않음은 차라리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스무 해도 넘게 헤아리는 시간. 그녀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고 밖에 나와 돌아다니지도 않았으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천막에 들어앉아 비단에 수를 놓을 뿐인, 시체와 다를 바 없는 삶.
그런 여자를 족장은 완고하게 카톤의 자리에 앉혀놓았다. 전쟁을 하여 얻은 전리품에서 가장 큰 몫을 떼어 받는 이는 그녀였으며, 남양 상인이나 화하와의 거래, 좋은 말과 양을 팔아 얻는 이익을 가장 많이 가지게 되는 이도 그녀였다. 자신 앞에 날라져 온 궤짝에 아무리 많은 금은보화와 비단이 그득해도 돌아보는 바 없었건만.
만약 족장이 그녀를 버릴 수 있었다면, 혹은 그녀가 아집을 버릴 수 있었다면 우르마이도 그토록 욕심 사납게 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족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족장은, 소그드의 아버지 일루베신은―.
짧은 순간 소그드의 머릿속을 오간 일련의 생각을 뜻밖의 물음이 끊어내었다.
“아버님께서 젊은 시절 화하의 땅을 약탈하다가 데려온 분이라고 하셨지요. 어느 성읍이었습니까?”
“삭주…… 던가. 이름은 확실히 모르지만 직접 가보면 알 거야. 우리 부족이 대대로 털러 다니던 곳이거든.”
“관청에서는 일력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쓰지요. 장소만 분명히 알 수 있다면 옛 일력을 거슬러 올라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머님께서 어느 가문의 규수였는지 알 수 있겠군요.”
정엽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소그드를 잠시간 응시했다. 소그드가 간도 쓸개도 모조리 내주고 싶게 만드는 얼굴로.
“소그드. 당신의 어머님께 본래 사시던 곳으로 돌아갈 뜻이 있는지 여쭤볼 수 있겠습니까?”
“엉? 어…… 물어보는 거야 얼마든지. 아버지가 성가시게 굴지도 모르지만, 아파서 누워있는 거라면 의외로 간단히 이루어질지도 몰라. 그런데 왜?”
“저는 그토록 오랜 세월 마음을 닫고 스스로 상처 입힌 사람이 있음을 원치 않습니다. 그 사람이 당신의 어머님이라면 더욱.”
소그드는 아직도 정엽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다. 정엽이 자신을 걱정하기 때문에 얼굴도 못 본 여자를 염려한다는 사실을.
어리둥절한 소그드에게 여전히 슬픈 얼굴의 정엽이 불현듯 물었다.
“당신은 괜찮으십니까?”
“아? 뭐가?”
“그분은 당신을 그토록 오래도록 버려둔 사람입니다. 그분을 위해서 뭔가 하는 것이…… 언짢지 않습니까?”
“아니, 난―.”
그리고 소그드는 가까스로 알아차렸다. 그는 아연한 얼굴로 정엽과 마주 보다가 문득 혀를 다시 움직였다.
“그래야 하는 거잖아?”
“네?”
“날 낳았으면서도 날 팽개친 여자. 죽어라 미워하든가 불쌍하게 여기든가, 그건 내가 할 일이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생각도 못 했어.”
“글쎄요…….”
정엽은 애매하게 웃으며 무마하려 했다. 그러나 소그드가 걱정하는 바는 다름 아닌…….
“싫어지지 않았어?”
“싫다니, 무엇이…….”
“내가 말이야. 남의 마음 헤아리지 못하는 괴물이라고.”
괴물. 소그드는 지금까지 숱하게 그 말을 들어왔다. 전쟁터에서 만난 화하의 병사에게도, 다른 부족의 전사들에게도, 이복동생인 초톤에게도.
하지만 정엽이 말한다면 그 단어의 무게는 전혀 다르다…….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진 소그드를, 정엽은 놀란 얼굴로 돌아보았다. 이윽고 그의 얼굴에 봄바람 같은 미소가 번졌다.
“이 저택의 정원에는 우물이 있지요. 하인의 아이가 떨어져 빠질 것 같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어, 붙들어야지?”
“그것이야말로 사람에게 마땅히 있는 마음. 화하에서는 측은지심이라 합니다.”
“……헤에.”
“당신도 사람입니다. 사실 저는 딱히 사람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만.”
이 의연한 짐승을 사랑해버렸으니까.
“……사랑해!”
정엽이 미처 꺼내지 못한 말을 소그드는 대뜸 내뱉으며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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