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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궁 : 애욕의 공물

화궁 : 애욕의 공물

(앨리스 노벨)

나나사토 루미 (글), Ciel (그림), 오따따 (옮긴이)
  |  
앨리스노블
2016-06-30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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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궁 : 애욕의 공물

책 정보

· 제목 : 화궁 : 애욕의 공물 (앨리스 노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앨리스 노벨
· ISBN : 9788960526105
· 쪽수 : 274쪽

책 소개

다정하고 이지적인 남동생 쥬호. 두 사람이 선사하는 쾌락에 당황하면서도 마음을 빼앗겨 가는 쇼란. 황자 형제에게 후궁에서 총애받는 꿈과 같은 나날. 주위에는 비밀로 이뤄지는 열락의 향연은 더욱 격렬해지기만 한다. 어느 날 궁전 내의 음모에 휘말려 세 명의 관계가 들통 나게 되는데!?

목차

서장
[제1장] 두 황자
[제2장] 첫날밤 마루에서 달콤하게 녹아내리며
[제3장] 태양과 달과 대지
[제4장] 선택받은 후비는 밀야에 젖어들고
[제5장] 출발 전야
[제6장] 신후의 진실
[제7장] 대지는 태양과 달에게 안겨서
종장
후기

책속에서

왠지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후궁의 긴 복도에서 한쇼란은 팔팔한 목소리로 말했다.
“숙박 장소가 부족하다고? 그럼 후궁 정원도 일부 개방해. 거기에 천막을 쳐서 린국 병사들의 숙박 장소로 써?군부에 그렇게 연락해 두고. 황후들은 안쪽에 있는 보탄궁으로 모실 테니까. 그 궁이 가장 깊숙한 곳에 있으니 병사들의 눈에도 띄지 않을 거야?황녀님들도 함께 보탄궁으로 모셔.”
쇼란의 명을 받은 여관(女官)이 머리를 한 번 숙이고 빠른 걸음걸이로 사라졌다.
쇼란은 쿄국의 공주다. 쿄국은 양질의 철을 생산하는 광산을 갖고 있지만 그리 큰 나라는 아니다. 소국, 린국이라는 대국들 사이에 껴서 양국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어느 쪽에 붙을까를 선택해야만 했다.
아버지인 국왕이 택한 나라는 소국이었지만 그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쿄국의 땅을 전쟁터로 삼은 소국군은 패전색이 짙어지자 재빨리 후퇴했다. 지금은 소국과 린국 사이에 정전 조건이 조정되고 있는 듯하다.
쿄국과 린국 사이에도 조약이 체결되어 장군인 황자들이 이 궁전을 방문하게 됐다. 그리고 그들을 호위하는 다수의 병사들도 왕족이 머무는 후궁까지 들어와 있다.
“니노히메 님, 식사 준비는 어떻게 할까요?”
또 다른 여관이 달려와서 쇼란의 지시를 기다렸다.
“후요궁에 묵는 분들께는 후요궁에서 만들어 내와. 제일 요리인을 그쪽으로 돌리도록 해. 술 창고에서 술을 가져오고 요리는 적온으로 내놓도록 주의하고. 보탄궁으로 옮긴 분들은 다들 식욕이 없으실 테니 위에 부담 가지 않는 걸로 준비하도록.”
이 궁전의 궁에는 전부 꽃 이름을 붙였다. 후요궁은 전후 처리를 위해 체재하고 있는 린국의 황태자와 그 형제인 황자의 숙박 장소로 쓰이고 있다. 사소한 실수라도 일으켜선 안 된다.
어째서 나 혼자 이 모든 일처리를 하고 있는 걸까.
또다시 여관의 뒷모습을 배웅하던 쇼란은 불공평하지 않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국왕은 세 명의 부인 사이에서 네 명의 딸과 다섯 명의 아들을 보았다.
가장 중요히 여기는 왕후에게서는 장녀인 공주와 두 명의 왕자, 쇼란보다 어린 공주를 두 명. 지금은 고인이 된 이비(二妃)에게서는 두 명의 왕자와 쇼란. 가장 총애하는 삼비(三妃)에게서는 세 살이 된 왕자를 두었다.
원래 후궁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건 왕후의 몫이었지만 그녀는 전쟁에 지고 린국 병사들이 후궁까지 온 사실에 동요하여 몸져누웠다. 언니인 이치노히메도 마찬가지다. 아까 상태를 보러 갔는데 울기만 하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막 열 살이 된 여동생에겐 아무것도 바랄 수 없고 아바마마나 오라버니는 린국의 황자들과 교섭 준비에 여념이 없어서 여기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누군가가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후궁에서 일하는 여관들도 움직일 수가 없기에 이렇게 쇼란 혼자서 아침부터 바삐 일하고 있는 중이다.
“으음, 남은 건 후요궁의 침구를 확인시키고……. 정원에 묵는 병사들에게도 식재를 제공하는 편이 좋겠지? ……그건 군부 쪽에서 해 주려나.”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 많다. 가벼운 두통을 일으키기 시작한 머리를 누르며 쇼란은 재빨리 복도를 나아갔다.
“니노히메 님, 지시를 내려 주셨으면 하는 것이…….”
또 다른 여관이 불러 세웠다. 지긋지긋함을 느끼면서도 쇼란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음 지시를 내린 후 주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았기 때문에 눈이 핑핑 돌 지경이다.
“남은 걸로 줘. 뭐 없어?”
주방에 얼굴을 내밀자 주방을 담당하는 요리장은 몹시 놀란 눈치였다.
“고기만두와 채소 국으로 괜찮으시면…….”
“괜찮아. 그리고 물도 줘.”
나무 그릇에 담긴 물을 단숨에 마셨다. 그리고 데워서 내온 식사를 작업대 옆에 선 채 먹어 치우고 긴 치맛자락을 나부끼며 주방을 뒤로했다.
“잘 먹었어. 맛있었어.”
주방을 나서기 전에 요리장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직도 준비해야 할 것이 산더미이므로 식후에도 느긋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 외에도 걱정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럴 시간조차 없다.
오라버니들은 어쩔 수가 없는 거야. 전장에 나가 있으니까.
관례대로 흘러간다면 왕가의 남자는 전원 처형이다. 여자는 신분을 박탈당해 타지로 쫓겨나거나 승려가 되어 죽은 자들의 애도에 여생을 바치거나?혹은.
마지막 가능성에 생각이 뻗친 쇼란은 몸을 떨었다.
멈춰 서서 정원에 눈길을 주니 린국의 병사들이 정원 이곳저곳에 야영 준비를 하고 있는 참이었다.
장난감이 되는 건 싫어.
패전국의 여성들이 얼마나 비참한 취급을 받는지는 여러모로 들은 바가 있다. 개중에서도 무서웠던 얘기는 병사들의 한가운데 얇은 옷 한 장만 걸친 채 팽개쳐지는 것이었다.
지금 정원에서 수목이 상처 입지 않도록 조심해서 천막을 치고 있는 병사들이 그런 짓을 할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사람은 겉보기론 모르는 법이다.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야. 진정해……. 좋은 생각도 떠오르지 않게 될 거야.
기세 좋게 머리를 흔든 쇼란은 샛길로 샌 생각을 정리했다.
어떻게든 막내 왕자인 고노키미만은 구해 주고 싶다. 아직 세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전장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 처형당하다니 너무나 끔찍하다.
유일한 방법은 어머니인 셋째 비와 함께 출가하는 것이다. 그러면 왕족 남자 중에서 막내만은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일족 남자 전부 처형당해도 어린아이는 예외로 하는 일도 있다고 들었으니까.
셋째 어마마마께는 은혜를 갚아야 해. 손도 안 쓰고 앉아 있을 순 없지.
국왕에게 가장 총애받으면서도 오랫동안 애가 들어서지 않던 삼비였지만 왕자들이나 쇼란을 자신의 아이처럼 귀여워해 주었다. 쇼란과 왕자들이 어머니를 여읜 후에 비의 애정은 더욱 깊어졌고 그토록 고대하던 아들을 가진 후에도 애정엔 변함이 없었다. 고노키미를 구해 낼 수단을 생각하는 데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일단은 손님을 지극히 대접할 것. 후요궁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발을 옮겼다.
“거기 여관, 길 좀 묻겠습니다.”
갑작스레 들린 부드러운 목소리에 쇼란은 당황하면서 멈춰 섰다.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후궁에서 일하는 자들이 입는 옷은 아니지만 움직이기 쉬운 모양새였다. 짧은 웃옷 위에 걸친 긴 옷은 일하는 것을 전제로 한 통소매다. 옷단도 짧으니 여관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진짜 신분을 밝히면 더 귀찮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아예 여관인 척, 가슴 앞에 팔을 겹쳐 윗사람에 대한 예를 갖췄다. 쇼란은 그러며 상대를 재빨리 관찰했다.
린국의 것으로 보이는 긴 기장의 옷은 무관보다는 문관인 듯했다. 그렇다는 건 전후 처리를 위해 온 황자 일행의 일원이라는 소리인데 상질의 옷감을 사용한 점, 띠 장식이 비취인 점으로부터 신분이 높은 자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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